승차공유서비스 '타다'
승차공유서비스 '타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개인택시 기사들이 ‘타다’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고, 택시기사가 벌써 4번째 분신을 시도해 숨진 가운데 일부 택시기사들의 타다를 향한 의도적인 ‘흠집 내기’ 행위가 감지됐다.

이들은 타다 드라이버(운전기사)들이 ‘비호출 방식’의 일명 ‘길빵(배회 영업을 지칭하는 업계 속어)’ 영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요서울 취재 결과 타다에는 이런 영업을 할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았으며, 타다 드라이버들이 영업을 할 이유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다 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언비어가 퍼지는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복수의 택시기사는 일요서울에 “타다가 택시한테 많이 뺏어먹는다. 콜 영업만 한다고 (홍보)하지 않느냐. 그럼 콜만 잡고 움직여야 하는데 거리에서 손님들이 있으면 창문을 열고 타라 그런다. 아마 현금장사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택시기사 A씨는 “(길빵 영업을 하는 것을) 내 눈으로 몇 번을 봤다. 걔네(타다 드라이버)는 시간당 1만 원을 받는다. 기본금이 없다. (영업시간) 10시간 안에 알아서 밥 먹고 30분 이상 식사시간을 가지기 힘들다더라”면서 “대놓고 콜 외 건을 태웠을 때 자기들한테 떨어지는 게 있으니까 그렇게 영업을 하는 것이다. 손님 낚시질하는 걸 내가 직접 봤으니까…지금까지 안 걸렸을 것이다. 내 눈으로 직접 봤는데”라고 주장했다.

서울 택시기사 B씨도 “타다가 실질적으로 콜만 부른다더니 택시 영업을 한다. 원래는 그런 쪽(콜)으로만 해야 하는데. 그러니까 택시 손님들 다 뺏겨버리고...오늘은 (오전) 5시에 일어나서 전체 액수 7만 원 벌었다. 이중 반절만 내 것이라고. 택시 손님이 낮에도 없었고,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일부 택시기사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혁신’과 ‘새로운 플랫폼’을 표방한 타다가 택시업계의 이득까지 부당하게 편취한 셈이다. 그러나 타다 측은 “절대적으로 불법(행위)이다. (타다 드라이버들이 이런 영업을) 할 이유도 없다.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타다는 자동배차 시스템이기 때문에 휴게시간이 아닌 영업시간에는 계속 호출을 받고 자동배차가 된 곳으로 이동해서 손님을 태워야 한다. 이런 시스템을 잘 모르는 분들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는 것 같다. 악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업상태일 때 고객이 호출을 하면 기사 분들은 그쪽에 무조건 가서 승객을 받아야 한다. 비용책정은 도대체 어떻게 한다는 것이며...이런 내용은 내부적으로도 나온 얘기가 없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택시라든지 다른 곳에서 일할 것이다. (타다 운전기사들은) 시간당 페이, 복지 등 타다의 새로운 시스템에서 일하고 싶으신 분들이 오시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타다 드라이버인 C씨도 “오히려 택시업계에는 타다가 쉴 틈 없이 자동배차가 돼, 길빵 영업을 할 필요도, 할 시스템도 없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런 유언비어가 어떤 근거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아마 연령이 높으신 택시기사분들을 중심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타다 시스템에 대해 전혀 모르시고 퍼뜨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택시 기사들이 타다를 비난하는 대규모 집회를 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일부 택시기사들이 승객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근거 없는 이야기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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