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한 사람은 민주화에 나섰고 한 사람은 도서관에서 공부만 했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이봉규 시사평론가가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61회 방송에 출연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이 원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황 대표와 임 전 실장 사이 불거진 설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종진 앵커는 방송에 출연한 김갑수 문화평론가와 이봉규 시사평론가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이 평론가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황교안 대표가 공안검사 시절에 원한 관계가 좀 있다”며 “임 전 비서실장이 전대협 3기 의장으로 구속됐는데 그때 담당검사가 황교안 검사다. 개인적으로 앙금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유신 전두환 시절에 한 사람은 민주화에 나섰고 한 사람은 도서관에서 공부만 했다"라며 "황교안 대표는 그때나 지금이나 영원히 공안검사고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그때 학생운동을 하면서 가졌던 세상에 대한 뜻을 여전히 갖고있다"고 말했다.

최근 황 대표는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대장정’ 타이틀을 내걸고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부산을 찾아 시민들과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황 대표는 간담회 자리에서 임 전 실장을 거론하며 “한국당은 우리나라를 세워 온 사람들”이라며 “지금 좌파는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 임종석 씨가 무슨 돈을 벌어온 사람이냐. 정상적으로 일해 정상적으로 돈 번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임 전 실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를 겨냥해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진화하는데, 아직도 좌파 우파 타령을 하고 있다”라며 “공안검사 시절 인식에서 한 걸음도 진화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간다는 게 그저 놀랍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황 대표와 얽힌 과거 얘기도 꺼냈다. 그는 “1989년, 평양축전에 임수경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로 보낸다. 그런데, 그냥 우리가 가겠다고 한 게 아니라, 조선학생위원회 명의로 초청장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초청장을 북한 적십자사를 통해 남한 적십자사로 보내고, 남한 적십자사는 통일원(지금의 통일부)에 전달한다”며 “그리고 통일원에서 전대협에 (초청장을) 수령해가라고 연락을 해서 받아오게 된다. 그 뒤는 많이들 아시는 내용”이라고 적었다.

임 전 실장은 “제가 기소될 때, 죄목 중에 지령수수가 있었다”며 “초청장 형식을 빌은 지령수수였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가 없습니다만 당시 공안검사들이 그런 일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닥치는대로 잡아 가두고 고문하고 간첩을 조작했던 일들을 조금도 부끄러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체 어느 별에 사는 사람들일까”라고 반문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