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민주7곳, 한국6곳 ‘팽팽’…21대 총선 판도는?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2020년 4월에 치르는 제21대 총선이 코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지난 2016년 4.13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의 탄력을 받으면서 여소야대 지형을 이끌어냈다. 당시 선거를 통해 민주당은 인천 13개 선거구 가운데 7곳에, 자유한국당은 6곳에 당 깃발을 꽂았다. 반면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가 경제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경제 심판론’이라는 역풍을 맞고 있고,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열차에 탑승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다양한 변인이 있어 다음해 총선에서도 민주당 공식이 통할지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알짜배기로 여겨지는 인천 지역은 다음해 총선 출마 예상자로 여야 주요 인물들의 하마평이 오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선거구 개혁’ ‘공천 경쟁’ 등 변수 많아

2020년 4.15 지방선거 인천 13곳 국회의원 출마 예상자 명단


거물급 모인 ‘연수을’ 리턴 매치 ‘서구갑’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연수을이다. 이곳은 현재 초선의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키고 있다. KBS 기자 출신인 그는 지난 3월 당 대변인을 맡으며 당내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한국당은 다음 총선에도 민 의원에게 이곳을 맡기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 의원의 대항마로 꼽히는 민주당 인사는 연수을 지역위원회 위원장 전력이 있는 윤종기 도로교통이사장과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일영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다.

다만 홍 전 장관은 본인이 불출마 의사를 비쳐 왔으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중기부 전문가’로서 지역 경제 기반을 닦아야 한다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신인인 정 전 사장은 민주당 공천 룰에 따라 가점을 얻게 돼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민주당 총선공천제도기획단이 지난 7일 확정, 발표한 21대 총선 공천 룰에 따르면 여성·장애인, 정치 신인은 가점을 얻는다. 세부적으로는 당내 경선, 출마 경험이 없으며 시·도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이 아닌 ‘정치 신인’은 10~20%의 가점을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의당은 이정미 당대표가 나선다. 그는 2017년에 연수구에 지역사무소를 세우고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7일 경인방송 ‘장용의 시사토픽’에 출연해 “오래전부터 인천 연수을에서 활동해 왔고, 반드시 승리를 안겨드리겠다”며 연수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학재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갑은 그가 공천에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는 ‘탈당 리스크’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가 관건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으로 적을 옮겼다가 같은 해 12월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당내에서는 강범석 전 서구청장과 송영우 전 지역위원장이 이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여겨진다.

이 의원이 공천권을 따낸다면 서구갑에서는 김교흥 민주당 인천 서구갑 위원장과 ‘리턴 매치’ 4라운드가 펼쳐져 이목을 끌고 있다. 

미추홀을은 윤상현 한국당 의원이 터줏대감으로 있다. 친박 인사이자 3선인 윤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불구 당선을 일궈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다음해 총선에도 윤 의원이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윤 의원의 존재감에 맞설 민주당 인물로는 박우섭 전 미추홀구청장이 언급된다. 비록 박 전 구청장은 탈당 뒤 복당해 공천 룰에서 감점을 받지만, 구청장을 세 번 역임하는 등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도 민심을 획득했다. 이에 ‘빅 매치’를 위해 그가 미추홀을에 공천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바른미래당은 변호사 출신인 안귀옥 미추홀구 위원장이 출마표를 던졌다.

‘올드보이’ 안상수·홍영표, 유정복 前 시장 거취 ‘주목’
  
중진 의원들의 향방도 주목된다. 현재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의 안상수 한국당 의원과 미추홀갑 홍일표 한국당 의원, 부평을 홍영표 민주당 의원 등이 3선을 지냈다. 

안 의원의 경우 70대라는 고령의 나이가 발목을 잡는다. 다만 본인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당내서 인천시당위원장으로 선출돼 교체될 지는 의문이다. 김홍섭 전 중구청장과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장이 이곳에 출마 채비를 하고 있으며, 조택상 민주당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지역위원장도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홍일표 의원은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에 있어 추후 결과에 따라 공천 여부가 가늠된다. 홍일표 의원의 지역구 미추홀갑은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의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부평을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의 부평 지역 출마가 예상돼 공천권이 누구에게 주어질지 집중된다. 또 이 지역은 이성만 민주당 부평갑 지역위원장도 출마할 것으로 여겨진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어느 지역구로 가는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유 전 시장은 총선 출마 의사는 밝혔으나 지역구를 특정하지 않았다. 이에 남동갑,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미추홀갑 등 여러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유 전 시장의 측근은 “광역시장 출신이다 보니 본인보다는 (판세를) 포괄적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선거 분위기도 이끌어야 하니 신중하게 (고민하고) 어느 선택이 가장 최상이고, 다수가 함께 이길 수 있는 방안인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 박종효 전 인천시장 비서실장 등 인천시 정무를 담당했던 이들도 출마 의사를 내비쳐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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