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정 기자 칭찬한 박종진, 나경원 비판한 김현·김철근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캡쳐화면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캡쳐화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에서는 매주 뜨거운 이슈를 골라 토론 주제로 다룬다. 지난 13일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일요서울신문사 스튜디오에서는 60회 촬영이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는 방종진 앵커를 비롯해 김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출현했다.

 

김현 “달빛기사단은 없다. 대통령 지지자 폄훼하기 위해 쓰인 것”

 

‘주간 박종진’ 60회 토론 주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2주년 대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막말 발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당선 등이었다. 세 사람은 방송 촬영 내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박종진 앵커

“송현정은 용감한 기자”

 

박종진 앵커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대담을 진행한 KBS 송현정 기자를 칭찬했다.

박 앵커는 13일 촬영된 ‘주간 박종진’ 60회 방송에서 송 기자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떨지 않았다”며 “웬만한 앵커들은 대통령 말 끊기가 어렵다. 굉장히 용감한 기자였다”라고 평했다.

또 “중간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했다”며 “송현정 기자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질문에 팩트체크가 안 된 게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여러 가지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질문을 하기 위해 대담을 진행했음에도 송 기자가 외교 안보 분야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도 말했다.

송 기자는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한 대담을 단독 진행했다. 하지만 대담 진행 태도와 방식을 두고 문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무례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논란이 됐었다.

방송에서 송 기자는 문 대통령의 말을 자꾸 끊거나 기습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심지어 ‘독재자’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대통령과의 대화 중에 미간을 찌푸린 채 인상을 쓰는 모습도 종종 포착됐다.

결국 대담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대통령의 대담은 검증된 실력을 가진 대담자와 진행하도록 하여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진행된 대담을 보면서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라며 “사회자의 질문 태도는 불량스럽기 짝이 없고 시청자로 하여금 불쾌함을 느끼게 할 만큼의 표정과 태도도 문제였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내 언론과 첫 단독 대담에서 사회자인 송현정 KBS 기자의 진행 태도와 방식을 두고 일부 여론이 들끓는 데 대해 “오히려 더 공방이 있었어도 괜찮을 텐데…”라며 참모진들에게 사뭇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근 전 대변인

이인영 원내대표 당선 ‘충격’

 

‘주간 박종진’ 60회에서는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당선에 충격을 받은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박종진 앵커는 김 사무부총장과 김 전 대변인에게 “이인영 의원이 원내대표 될 줄 몰랐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사무부총장은 “솔직히 예측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박 앵커도 “나도 사실은 김태년 의원이 될 줄 알았다”라며 이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을 놀라워했다.

이어 박 앵커는 김 전 대변인에게 “같은 지역구죠?”라고 물었다. 김 전 대변인은 현재 바른미래당 구로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고 이 원내대표도 서울 구로구갑이 지역구다.

김 전 대변인이 대답하기 전에 김현 사무부총장이 먼저 나섰다. 김 사무부총장은 김 전 대변인을 가리키며 “충격이에요 지금. 현수막이 수십 장이 걸려 있다고. 경쟁자가 나왔다고”라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김 사무부총장 말이 끝나자마자 “이인영 의원이 원내대표를 잘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권여당 원내대표는 굉장히 중요한 자리다. 이인영 의원이 잘해야 국민이 그나마 편하게 그 기간만큼 지낼 수 있기 때문에 그걸 바란다. 진심이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역구의 판단은 또 다르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인영 의원한테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다. 양날의 검이다”라며 “이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서 여러 가지로 긴장하고 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1차 투표와 결선 투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경선에서 대부분 김태년 의원의 우세를 예상했던 사람이 많았던 만큼 이 의원의 당선에 놀라는 분위기다. 

김태년 의원은 현 당대표인 이해찬 대표의 측근이자 친문 실세다. 만약 당선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당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란 평을 얻었다. 

반면 김 의원이 당선되면 친청와대 색채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 내년 총선에서 청와대 출신 인사들에 지나치게 힘이 쏠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친문 인사들이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에 표심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 사무부총장

“나경원 이런 전력 많다”

 

김현 사무부총장과 김철근 전 대변인은 ‘문빠’ ‘달창’ 발언으로 논란이 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방송에서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을 언급하며 “KBS 기자가 (독재에 대해) 물어봤더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 당하는 거 아시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하냐”며 “묻지도 못하는 게 독재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달창’은 스스로를 ‘달빛기사단’이라 칭하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극우 성향 사이트에서 ‘달빛창녀단’이라고 속되게 이르는 용어의 줄임말이다.

‘주간 박종진’ 60회에 출연한 김 사무부총장과 김 전 대변인은 박종진 앵커로부터 나 원내대표가 말한 단어에 대해 “알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먼저 김 사무부총장은 “공당의 원내대표가 ‘문빠’라는 표현은 저속한 거다. 나 원내 대표가 이런 전력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변인도 “나경원 의원의 ‘달창’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다”라며 “당의 집회에서 사용하고 한다는 것은 대단히 문제가 있다. 독설, 막말을 하면 현재 여당에 대해서 강력하게 투쟁하고 싸우는 전사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열혈지지자한테는 환호성을 얻을지 모르겠지만 나머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한테는 선을 긋고 내쫓는 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 사무부총장은 나경원 의원 발언 관련 전여옥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달창’이라는 단어를 오래 전 네이버 검색을 해 봤다고 전했다.

그는 검색해 보니 “검색한 결과 ‘달창’ 뜻은 ‘닳거나 해진 밑창’이라고 나왔다. 그래서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쓸모없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라고 이해했다”고 했다.

이어 “보통 네이버 혹은 구글에 검색해 본다. 달창도 그 결과물”이라며 “네이버에 ‘달빛창녀’라고 나왔었다면 혹은 그 설명이 있었다면 결코 그 말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무부총장은 전 전 의원의 이같은 글에 대해 “말이야 막걸리야”라며 일갈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지지그룹에 “달빛기사단은 없다”며 “오히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폄훼하기 위해 쓰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의 막말 논란에 당 지지율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로 실시한 5월 3주차(13~15일) 주중 집계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6%포인트 상승한 43.3%, 한국당 지지율은 4.1%포인트 하락한 30.2%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막말 논란 등 잇단 악재로 1주일 만에 4% 넘게 급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반사 이익으로 지지율이 급등해 다시 40%를 훌쩍 넘겼다. 

북한 미사일 발사의 영향으로 5월 2주차(5월 7~10일) 주간 집계에서 민주당(38.7%)과 한국당(34.3%)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2.2%p) 내로 좁혀졌다가 다시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한국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나 원내대표의 문 대통령 지지자 혐오 표현 논란, 5·18 망언 징계 무산, 황교안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 논란, 황 대표의 부처님오신날 봉축식 예법 논란 등이 한꺼번에 집중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리얼미터는 19세 이상 유권자 2만3042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502명이 응답을 완료해 6.5%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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