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살인·내연관계 불륜 드라마보다 더한 막장 러브스토리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이 지난 2017년 3월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재센터 지원 의혹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출신 김동성 씨를 둘러싼 소송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씨는 최순실 사건이 터지면서 최 씨 조카인 장시호와 연인관계라는 의혹을 받았었다. 이후에는 한 중학교 교사와 내연관계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그녀에게 억대에 이르는 자동차와 선물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최근에는 김 씨의 전처가 장 씨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일요서울은 김씨와 장씨 그리고 전처의 얽히고설킨 사연을 알아봤다.  

 

金을 사랑한 여교사, 친모 청부 살해 시도 진술

金 전처, 장시호에 ‘불륜에 의한 피해’ 위자료 청구 소송

 

지난해 결혼 14년 만에 김동성 씨와 이혼한 전처 오모씨는 지난 2월 김씨와 연인관계 의혹을 받았던 장시호 씨에게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오 씨는 김 씨와 장 씨의 불륜설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오씨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장시호 씨가 자신의 재판에서 김동성과의 교제 사실을 공개한 뒤 오 씨가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라는 입장이다. 불륜설이 사실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라 둘 사이의 관계가 알려지면서 오 씨 측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재판은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당시 재판은 오 씨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2번째 변론기일이었다. 당시 재판에서 재판부는 양 측에 조정 의사 여부를 물었으나 장씨 측에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26일 열릴 예정이다.

 

5억 넘는 선물 안긴 여교사

김동성 짝사랑?

 

김동성 전처와 장시호 간 소송으로 새삼 과거 사건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14일에는 김 씨를 좋아했던 여교사 임모씨가 모친을 청부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해 온 임 씨는 지난해 11월 심부름업체에 6500만원을 건네고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해 달라고 청탁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 씨는 인터넷에서 심부름업체의 이메일 주소를 찾은 뒤 ‘자살로 보이도록 해달라’며 어머니 살해를 의뢰했다.

임 씨의 범행은 부인의 외도를 의심한 임 씨 남편이 몰래 이메일을 보다가 청탁 정황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검찰은 1월 31일 결심공판에서 “어머니를 살해하려고 한 사안이 중대하고 계획적인 범행으로 수법 또한 잔혹하다”며 임 씨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임 씨로부터 살해를 청부받은 심부름업체 정모씨는 실제 살해 의도가 없으면서 돈만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검찰 구형과 달리 법원에서는 임 씨에게 징역 2년, 정 씨에게 징역 10개월을 구형했다.

수사과정에서 임 씨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출신 김동성(39)씨와 내연관계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임 씨는 김 씨에게 2억5000만 원 상당의 외제차를 선물하는 등 총 5억5000만 원을 썼다.

이 밖에 임 씨는 결심공판에서 “엄마는 도덕적 잣대가 높아서 그 사람(김동성)을 만난다고 하면 분명히 그 남자를 죽이려고 하실 게 뻔했다”며 “정말 호기심에 (어머니를 살해해 달라는) 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가출 원인이 된 남자(김동성) 때문에 청부를 의뢰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김 씨를) 나 혼자 좋아한 것 같기도 하다”며 “(김씨는) 이런 일을 전혀 몰랐다. 형사들한테도 김 씨에겐 이 이야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했다”고 선을 그었다.

장시호(37)씨 <뉴시스>
장시호 <뉴시스>

최순실에 협박 당했던 김 씨

장시호와 1년 연애 인정

 

김 씨와 장 씨의 관계는 지난 2017년 3월 최순실이 만들도록 했다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관련 재판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김 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장 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10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관련 내용을 증언했다. 

김 씨는 “장 씨가 먼저 영재센터 설립 참여를 권유했고, 메달리스트들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김 씨 본인이 영재센터 설립을 구상했다는 최 씨 측 주장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다. 장 씨로부터 연락이 와 ‘도움 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재판에서 검찰은 김 씨에게 “최 씨가 연락해 ‘네가 그러고도 한국 땅에서 살 수 있겠냐’라고 했는가”라고 묻자, 김씨는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이 밖에 김 씨는 언론 등을 통해 불거진 장 씨와의 동거 의혹에 대해 “1999년부터 2000년까지 1년 정도 연인 관계였다”며 “2000년 헤어지고 난 이후부터는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김씨는 “영재센터를 제가 설립했다거나 장씨와의 동거 의혹 등 언론 보도로 인해 이미지가 추락한 상태다”라며 “가족에 대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제가 관여되지 않았음이 밝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당초 장 씨는 “김동성이 살던 집에서 짐을 싸서 나와 오갈 데가 없어 이모(최순실) 집에서 머물며 같이 살았다”며 “이모 집에서 한 달 동안 함께 했다”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김 씨는 “(별거 상태) 당시 친하게 지내던 장시호가 거처를 내준 건 사실이다. 사우나를 전전하던 상황이라 잠시 머물렀을 뿐 두 사람이 정식으로 교제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었지만 재판과정에서 이들은 정식으로 연인관계였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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