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토크콘서트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토크콘서트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신의 정치 복귀에 대한 요청에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등과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 원장이 정치 복귀와 관련, "거침없고 딱 부러진 분이 왜 자기 앞길은 개척하지 못하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약 50분간 진행된 토크 콘서트서 양 원장은 유 이사장에게 여러 차례 정치 복귀를 제안했다. 

양 원장은 "유 이사장이 노무현 정부 때 복지부 장관을 했는데 그때 나이가 47세다. 소년급제한 것"이라며 "벼슬을 했으면 그에 걸맞은 헌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에 다음 대선에 잠재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분이 차고 넘친다"며 "기존에 거론된 분과 유 이사장, 조국 민정수석 정도가 가세해서 경쟁하면 국민이 보시기에 얼마나 안심이 되겠냐"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러한 질문에 즉답하지 않았으나,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비판에는 고강도 비판을 가했다.

유 이사장은 "경제 성장률이 낮아진 것은 국내 소비 부진 때문이라는 진단이 20년 전부터 지속됐다. 수출이 잘 돼도 살기 어려운 이유는 내수 부진인데 왜 부진하냐면 중산층과 서민이 쓸 돈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시장에서 강자들이 너무 많이 가져가는 것을 막아보자는 게 공정경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그것으로는 부족하니까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조금 더 내라고 하고 현물 정책으로 소비를 촉진시키는 게 신(新)케인즈 주의"라며 "이것을 사회주의 좌파정책이라고 시험지에다가 쓰면 F학점이다. 그러니까 지금 어느 당의 경제 정책 비판은 F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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