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이 리디노미네이션에 반대
'물가인상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바꾸지 말아야한다'...52.6%

국민 절반 이상이 1000원을 1원으로 조정하는 이른바 원화 리디노미네이션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 = 리얼미터 제공) 2019.05.20.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리디노미네이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이란 화폐 가치는 그대로 두고 액면 단위를 바꾸는 일종의 '화폐개혁'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과거 두 번의 리디노미네이션이 있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7일 CBS의뢰로 '1000원을 1원으로 변경하는 원화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결과 '물가인상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바꾸지 말아야한다'는 반대 응답이 52.6%, '경제규모에 맞춰 화폐단위를 바꿔야한다'는 찬성 응답은 32.0%로 반대가 찬성보다 20.6%p 높았다. '모름·무응답'은 15.4%였다.

충청권과 30대, 진보층을 제외한 대부분 계층에서 반대 여론이 높았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찬반이 팽팽한 구도를 보였다.

최근에는 대한민국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유일하게 1달러 교환 비율이 네 자릿수인 화폐단위를 사용하고 있어, 확대된 경제규모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3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의 화폐단위 변경 필요성에 대한 원론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화폐개혁 논의가 이어져온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충청권과 30대, 진보층, 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서울(반대 65.8%·찬성 24.7%) ▲대구·경북(62.5%·22.3%) ▲부산·울산·경남(54.9%·24.8%) ▲경기·인천(54.0% ·30.8%) ▲광주·전라(45.2%·27.3%) 순으로 반대 여론이 높았고 대전·세종·충청의 경우 찬성이 62.6%로 반대(27.5%)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반대 38.8%·찬성 45.9%)를 뺀 나머지 세대 ▲20대(59.4%·25.1%) ▲40대(56.8%·36.3%) ▲60대 이상(55.3%·24.1%) ▲50대(50.5%·32.6%) 모두에서 반대가 우세했다.

정치성향 및 지지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 지지층(반대 66.4%·19.2%)과 바른미래당 지지층(62.7%·28.0%), 보수층(71.1%·22.0%)과 중도층(57.3%·31.5%)도 반대 여론이 높았다. 정의당 지지층(반대 49.8%·찬성 35.2%)과 진보층(37.2%·49.5%), 무당층(57.4%·28.0%)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경우에도 반대 42.0%와 찬성 41.1%로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7547명 중 504명이 응답해 6.7%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