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 여름부터 '침수예측시스템'
강한 비구름 이동경로 추적·위험 분석
강우량 등에 따른 80개 시나리오 마련
34개 침수취약지역 2021년 완료 목표
하천 고립 '차단시설' 127곳 추가 설치

[일요서울ㅣ이완기 기자]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별 강우량과 침수위험지역을 예측하는 '침수예측시스템'을 개발해 올해 여름부터 가동한다. 

서울시는 이달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해 대책을 마련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침수예측시스템'은 기상청 레이더 자료를 활용해 비구름의 이동경로를 추적·모니터링해 25개 자치구별 침수위험도를 예측한다. 위험이 예상될 경우 시가 자치구에 위험상황을 통보, 예비비상을 발령한다. 

기상청 레이더 자료를 활용해 수도권 지역에서 서울로 유입될 수 있는 강한 비구름의 이동경로를 추적한다. 이후 비구름의 이동경로에 위치한 강우량계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25개 자치구별 강우량에 따른 침수 위험도를 확인한다. 이후 침수위험이 예상되는 자치구에 예비비상이 발령된다. 

시는 강우량과 강우지속시간에 따른 80개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각 시나리오별 침수위험도를 새롭게 작성했다. 자치구별로 침수취약지역 현황과 방재성능이 모두 다르지만 그동안 서울 전역을 단위로 한 기상청 레이더 자료에 따라 서울 모든 지역에서 동일하게 풍수해에 대응해 왔다. 

시는 집중호우시 순식간에 불어나는 하천 물로 인한 고립사고 예방을 위한 '하천출입 원격차단시설'(올해 11개 하천 127개소 설치)은 기존 수동 방식이 아닌 상황실에서 원격조종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민들의 신속한 대피 유도를 위한 '예·경보시설'도 지속적으로 설치한다. 올해는 자동경보시설 3개소, 문자전광판 6개소, 폐쇄회로(CC)TV 29개소가 설치된다. 

중랑천에 설치된 동부간선도로의 경우 월계1교 통제수위가 0.4m(16.2m→15.8m) 하향된다. 출·퇴근 러시아워 시간에 차량 대피 시간 확보를 위해서다. 

시는 서울시내 34개 침수취약지역 해소사업도 2021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침수취약지역 해소사업은 현재까지 27개소가 완료됐다. 강서구청사거리, 오류역, 길동, 사당동, 망원, 강남역, 광화문 일대 등 7개소가 남아 있다. 

올해도 저지대 침수취약지역에 역류방지시설 등 침수방지시설 2만3648개(물막이판 9198개·역류방지시설 1만4282개·수중펌프 163개·집수정 5개소)가 추가 설치된다. 

현재 7개 빗물펌프장에서는 증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6개소(상수·당인·염창1·행당·한남·증산)가 올 여름철부터 가동된다. 하천제방 보수·보강(1.4㎞), 하수관로 개선(227㎞), 산사태 예방을 위한 위험절개지 개선(51개소), 사방사업(43개소)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수방대책도 우기 전까지 집중 가동된다. 

시는 본격적인 우기 전까지 하천 준설 7600㎥, 하수관로 준설 1654㎞, 빗물받이 청소 48만개 등 빗물처리에 지장이 없도록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 풍수해 현장 대응력과 협업체계 강화를 위한 상황별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고 간부부터 실무직원, 시민에 이르는 각 주체별 행동요령에 대해 현실성을 반영해 보다 구체적으로 개선했다. 

시는 태풍·강풍 같은 풍수해를 간접 체험하고 재난 대응력을 키우는 '풍수해 체험관'을 목동유수지에 6월까지 건립하고 연내 운영 예정이다. '풍수해 체험관'은 유치원, 초등·중학생이 스스로 체험으로 재난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입체적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된다. 

침수취약지역과 취약가구에 대한 지원체계와 돌봄서비스도 강화된다. 

시는 기존에 침수취약가구와 담당공무원을 1대 1로 매칭해 침수피해 여부 확인부터 재난 이후 원상복구까지 전 과정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지역 여건을 잘 아는 통·반장, 자율방재단 등이 추가로 지정된다. 기습폭우시 공무원이 현장출동에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점을 보완해 긴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피도 유도한다. 

최대 64만여명까지 동시수용 가능한 규모로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이 지정된다. 시는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은 학교, 경로당, 관공서 등 1031개 시설을 지정하고 의료인, 의료보조원, 행정요원 등으로 구성된 '재난의료지원단' 94개팀 510명을 편성해 의료지원한다. 재난피해자 심리상담, 복구지원금 등도 지원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풍수해 안전 위협요인에 철저히 사전대비해 시민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해나가겠다"며 "올 여름부터 침수예측시스템을 가동해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 국지성, 기습성 집중호우에 지역별 대응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풍수해 대비에는 무엇보다 시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며 "기상특보 발령 시 내 집 앞 빗물받이 덮개 신속제거, 현관 앞에 물막이 판 설치 등 시민도 적극적으로 풍수해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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