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장관 "미국인들과 외국 통신업체들에게 대안 제시할 수 있는 시간 부여"
새로운 제품 제조 위한 화웨이의 미국산 부품 구매 여전히 제한돼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외교부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금융사기, 기술절취 등 혐의로 화웨이와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을 기소한 데 대해 기소를 즉각 취하하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비합리적인 탄압'의 중단을 촉구했다. 2019.01.29. [뉴시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외교부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금융사기, 기술절취 등 혐의로 화웨이와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을 기소한 데 대해 기소를 즉각 취하하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비합리적인 탄압'의 중단을 촉구했다. 2019.01.29.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일(현지시간)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에 대해 일시적 유예기간을 줬다고 보도했다. 유예기간은 90일로 갑작스런 거래제한에 따라 소비자들과 업체들에게 대안 주기 위한 시간일 뿐, 궁극적으로 거래제한을 푼 것은 아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측이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목한 68개 계열사 중 하나다.

이날 미 상무부는 앞으로 3개월간 미국 기업들이 기존의 네트워크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을 위한 목적으로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임시 면허를 발급했다. 이 면허의 유효기간은 90일로 오는 8월 19일까지 거래가 허용된다. 그러나 새로운 제품 제조를 위한 화웨이의 미국산 부품 구매는 여전히 제한된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성명에서 "임시 면허 발급은 미 상무부가 화웨이 장비에 의존하는 미국인들과 외국 통신업체들에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한다"며 "단기적으로 임시 면허는 화웨이 휴대폰 사용자들과 지역의 브로드밴드 네트워크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안보 전문 자문회사인 '비콘글로벌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앨런 수석 연구원은 "임시면허 발급은 미국 기업들에게 행정부와 협의하거나 행정부의 조치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19일 '오픈소스 라이선스 제품'을 제외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이전, 기술 지원 등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에 이어 인텔, 퀼컴 등 미국의 주요 정보통신·반도체 기업들이 연이어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비상사태 선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 및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명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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