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기업 부채 중 단기성 차입금 비중 높지 않아 유동성 위험 완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뉴시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기업 부채가 늘어나고 있지만 금융시스템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CNBC는 20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이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아멜리아 아일랜즈에서 열린 금융시장 컨퍼런스에서 밝힌 견해를 이와 같이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10년 후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에 대해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기업 부채는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높은 수준의 위험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경제가 나빠지면 부채 규모가 차용자를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기업 부채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저금리 상황이 수년째 지속되면서 기업부채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행한 채권이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진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연준이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 부채는 지난해 20% 증가해 1조1000억 달러(약 1312조 원)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부채가 계속 증가할 경우 그 파장이 채권시장 전체에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은행과 다른 금융기관들은 상당한 손실 흡수력을 지니고 있다"며 "기업 부채 중 단기성 차입금의 비중은 높지 않다. 금융 시스템에서 전반적인 유동성 위험은 완만한 정도"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이날 연설은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기준금리 등 연준 통화정책은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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