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복원 완료·공개 목표 
서울공예박물관 2020년개관

[일요서울ㅣ이완기 기자] 서울시가 보물 제654호 '자수가사(刺繡袈裟)’의 원형을 복원해 직물문화재 보존에 나선다. 

21일 시에 따르면 자수가사는 조선 후기에 제작돼 우리나라에 현전하는 고가사(古袈裟) 중 전체를 수놓은 유일한 가사다. 가사(袈裟)는 승려들이 의식 때 장삼 위에 입는 법의(法衣)다. 자수가사는 한국 불교 자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 작품이라는 점이 인정돼 1979년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로 지정되기 이전에 이미 일부 원형이 훼손돼 액자 형태로 보관되고 있었다. 

시는 30년 가까이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자수가사를 지난해 서울공예박물관이 수집해 공공 유물로 전환했다. 이어 자수가사를 복원해 직물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 2022년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서울공예박물관은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직물문화재 보존 저리와 전시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은 공예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자수가사가 현 세대는 물론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보존·관리와 종합연구에 공동 협력을 골자로 한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직물문화재 조사 및 연구 성과 공유 ▲직물 문화재 보존처리 및 과학적 상태조사 지원 ▲보존처리 완료 유물의 전시회 개최 ▲직문문화재 관련 연구서 발간 등에 대해 협력한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이동식 박사)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서울공예박물관과의 논의를 거쳐 인문학적 기초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액자 형태로 훼손된 모습을 본래의 가사 형태로 복원한다. 이번에 복원하는 자수가사의 경우 의복이기 때문에 옷의 꾸밈새(복식) 그대로 보관됐어야 했으나 액자에 표구돼 왔다. 이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손상 부분에 대한 최소한의 수리를 통해 문화재의 가치와 원형을 보존하게 된다. 

서울공예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이은주)은 보존처리가 완료된 후 2022년 원형을 회복한 '자수 가사'를 일반에 공개한다. 그간의 보존처리 과정과 연구 성과를 중심으로 문화재보존과학센터와 공동 특별전시 및 학술대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두 기관은 자수가사에 그치지 않고 향후 서울공예박물관 소장 직물문화재 전반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협력해 공동 발전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공예박물관은 2020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공예품의 최대 집산지이자 소비지인 서울에 건립되는 국내 최초의 공예 전문 종합박물관이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우리 문화유산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보존과 복원을 위해 2009년 대전광역시에 설립됐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재질의 유물들을 보존처리하고 있다. 그동안 미륵사지 사리장엄구, 숭례문 현판, 난중일기, 사명대사의 금란가사와 장삼의 등 국가 지정문화재들 관련 보존처리 및 조사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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