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사망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뉴시스]
일가족 사망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뉴시스]

 

[일요서울 | 황기현 기자] 경기 의정부시에서 발생한 일가족 사망 사건의 피해자 중 아버지 A(51)씨에게 주저흔이 일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건은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극단적 선택으로 기울고 있다.

21일 의정부경찰서는 시신 수습단계에서 A씨에게 주저흔으로 보이는 상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주저흔은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할 때 망설이면서 나타나는 흔적이다.

경찰은 현재 CCTV 정밀 분석과 함께 주변인 탐문, 은행거래내역 파악 등 다방면에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수거하고 현장 감식만 7시간 가까이 진행하는 등 초기단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다만 A씨에게서 주저흔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발견된 만큼 사건은 가족 내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경찰은 이들 가족이 최근 몇 년간 채무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유가족에 진술에 따라 채무 규모도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전날 오전 11시 30분경 의정부 용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A씨와 어머니 B(48)씨, 딸 C(18)양이 나란히 방안에 누워 숨진 것을 아들 D(15)군이 발견하며 알려졌다.

A씨는 목에, 나머지 두 사람은 몸과 목 등에 자상(칼에 베인 상처)을 입었다.

B씨에게서는 반항 흔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딸의 시신에서는 일부 저항 흔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추정 시간은 20일 새벽 4시 이후부터 11시 사이다.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 D군은 “새벽 잠들기 전까지 가족들이 살아있었다”라고 증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하나씩 확인하고 있다”며 “부검과 추가 조사를 통해 사건 전말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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