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재보선 후폭풍이 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향후 정국주도권 장악 향배와 맞물려 여야 정치권이 올인 승부를 펼쳤던 4·30 재보선 결과는 여권의 완패와 야권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특히 집권이후 처음으로 과반 의석이 무너진 열린우리당은 초상집 분위기다. 당초 국회의원 선거 6곳중 과반 의석 목표치인 4곳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던 열린우리당은 1석도 못 얻고 참패하고 말았다. 더구나 행정도시건설 등 충청권 교두보 확보에 전력 투구했던 여권은 충청권 두 곳에서도 모두 패배하는 아픔을 감내해야 했다.

반면 야권인 한나라당은 텃밭인 영남(2곳)을 비롯해 수도권(2곳)과 충청권(1곳)에서 승리, 정국주도권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민주당은 비록 국회의원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텃밭인 목포시장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재도약의 불씨를 살려갔다.또 정계개편 뇌관이었던 충남 연기·공주 지역에서 중부권 신당세력의 지원을 받았던 무소속 정진석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신당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실제로 심대평 충남지사를 중심으로 한 신당세력들은 이번 충청권 재보선 결과를 신당창당의 풍향계로 설정하고 정 후보 당선에 ‘올인’ 승부를 펼쳤다. 따라서 이번 재보선에서 나타난 충청권 민심을 명분으로 신당세력들은 본격적인 세몰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과반 의석이 붕괴된 여권도 본격적으로 정계개편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전통적으로 호남세가 강했던 경기 성남에서 민주당 출신 후보와 열린우리당 후보가 난립하면서 한나라당에 어부지리로 1석을 안겨줬다는 현실은 우리당과 민주당간의 합당론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우리당은 당 지도부를 비롯한 호남권 의원들이 총출동해 지원한 목포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에 패함으로써 호남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도 고배를 마시는 등 한마디로 ‘완패’를 했다.또 이번 재보선 결과는 가깝게는 내년 지방선거 더 나아가 2007년 대선정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은 여권을 더욱 옥죄고 있다. 여권이 본격적으로 정계개편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여권의 이러한 위기감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재보선은 끝났지만 희비가 엇갈린 여야 정치권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신당론과 합당론 등 정계개편 뇌관이 꿈틀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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