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템과 매장시설을 교체하는 업종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매장들이 크게 늘고 있다. 업종전환이나 기존 매장을 전면 개조해 새로운 콘셉트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획기적인 전략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이러한 업종변경이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데 대해 투자위험성이 적다는 점을 들고 있다. 업종이 새롭게 바뀌는 반면 사업장은 기존 업소를 그대로 활용, 그만큼 창업비용의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시기적절한 타이밍에 업종변경 및 사업 확장을 선택해 매출 신장에 성공한 사업가들의 전략소개와 성공 스토리를 들어보자.

“오픈키친 앞에 트레이를 설치해 갓 구운 빵을 고객들이 볼 수 있고 빵의 향기와 온기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고객과 파티쉐, 제품 간 교감과 소통이 이뤄지도록 한 것이 성공 포인트죠”


같은 매장, 좀 더 고급스럽게

2011년 2월, 상가 건물 1층 35평 규모의 매장을 전면 리모델링해 재 오픈한 ‘뚜레쥬르’(www.tlj .co.kr) 인천 강화점.

이곳은 장주연(40·여)씨를 중심으로 남동생과 여동생이 함께 매장을 운영해 가고 있다. 장씨는 올해 2월, 2005년부터 운영해오던 매장을 고급스런 베이커리 카페로 전면 리모델링해 성공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녀는 매장을 오감으로 느끼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오픈키친’ 형태로 제품 디스플레이 공간을 꾸몄다. 특히 매장 전면인 내부 인테리어를 전면 개조했고, 빵을 만드는 공간을 확장해 방문한 고객들이 바로 앞에서 파티쉐가 반죽을 하고 오븐에 넣는 작업을 그대로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4인용 테이블 5개를 비치해 베이커리카페 콘셉트를 선보였다. 또한 노출시공으로 도시적인 세련된 느낌과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강조했다.

그녀는 “읍내다 보니 상권 자체가 크지 않아 금세 입소문이 퍼졌다. 아직 접해보지 못한 오픈키친 콘셉트라 지역 분들이 호기심으로 많이 찾는다. 또한 커피와 함께 빵을 사가는 젊은 직장인들의 방문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업종변경 후엔 타겟 마케팅

새로운 업종으로 업종 변경 뒤, 적극적인 타깃 마케팅으로 매장 알려 매출이 3배 늘어난 사례도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 노동동에서 35평 규모의 케이크전문점을 운영하는 최병찬(42·단하나케이크 경주점·www.cakedan.com)씨. 그는 아직 국내에 익숙하지 않은 ‘셀프메이킹 케이크 숍’으로 업종변경을 해 성공한 케이스다.

현재 매장에서 세달 남짓 일본 정통간식 요리인 ‘다코야키 전문점’을 운영하다 창업 실패를 경험했던 최씨는 “유행을 타는 아이템일수록 수명은 짧기 마련이고, 동종업체 간에는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소위 ‘대박 아이템’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남다른 안목에서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경주시내에 셀프메이킹 케이크 숍이란 업종을 처음 소개한 것이 업종 변경 창업 성공의 첫 번째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도자로서 매장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인 오픈 마케팅을 펼쳤다.

“매장 인근 고등학교와 동국대, 서라벌대에 찾아가 학교 앞에서 조각케이크와 함께 전단지 나눠주는 일을 오픈 후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며 “전단지만으로는 젊은 학생들에게 홍보효과를 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단지와 함께 조각 케이크를 제공하면서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린이집을 방문해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15통 이상의 예약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터줏대감의 새로운 변신

20년간 한 곳에서 장사를 하면서 유동인구 분석, 소비자들의 소비현황, 고객 연령 및 성별분석을 통해 재 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업종변경을 준비할 때 본인이 들어가고자 하는 상권의 분위기와 흐름을 읽지 못하면 좋은 아이템을 확보하고도 낭패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김명희(61·박가부대찌개 인천주안역사점·www.parkga.co.kr)씨는 강조한다.

인천 주안역 지하상가 1층에서 40평 규모의 부대찌개두루치기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같은자리에서 20년간 운영해온 업종을 변경해 한 달 평균 35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제2의 창업’에 성공했다.

그녀는 20년간 같은 자리서 팬시점을 운영하면서 유동인구를 분석해본 결과 “12시부터 3시까지의 낮 시간대에는 주부들이 많고, 저녁 6시~8시 사이에는 20대~30대 초반의 유동 인구가 급격히 많아지기 때문에 외식업으로 성공을 확신했다”고 전했다.

또한 “2008년 당시 주안역사 지하상가에 내에는 편의점과 아이스크림 체인점만 있을 뿐 아직 식당코너가 자리 잡히지 않은 상태였다. 이때 눈에 들어온 것이 부대찌개전문점. 대중적이고 넓은 수요층을 가졌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1998년 수원시 인계동 추어탕전문점을 오픈하고 11년 째 국산 미꾸라지를 쓰고 있는 채미씨는 10월 8일 인근으로 매장을 확장 이전했다. 인계동 매장에서 11년 동안 올린 평균 월 매출은 6000만 원에 이른다.


잘되는 매장, 확장으로 시너지

현재 확장된 매장에서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채씨는 6개월 간의 장기적인 마케팅을 계획해 실행하고 있다. 먼저 단골들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인계동 단골들을 새로운 매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가격 할인 이벤트를 종종 펼쳐나갈 계획이다. 2000명 이상의 고객 DB가 확보되어 있어서 SMS 문자를 활용할 예정. 신규 고객에 대한 마케팅도 펼친다. 앞서 전단으로 가격 할인 행사를 4일간 펼쳐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은 바 있어 이를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채씨의 매장은 건평만 43평에 대지까지 하면 100평 규모다. 신축건물이면서 주변 상권이 형성되기 전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기존 점포에서 시설을 다 옮긴 덕분에 인테리어와 간판을 새로 맞추는데 투자한 6000만 원이 전부다.

확장 이전한 곳은 신행정타운이 조성되어 권선구청, 서부경찰서, 보건소, 한국전력공사 등이 들어서 있다. 채씨가 이곳을 선택한 것도 이처럼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 게다가 기존 인계동의 충성 고객이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인근으로 옮겼고, 기존 매장보다 기존 환경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안전창업 1등 항해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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