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유승민, 지상욱, 유의동, 이혜훈 의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끝내고 의총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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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21"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낮다고 해서 자유한국당에 다시 들어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토크 버스킹' 초청강연에서 "지금 상태로 가면 내년 총선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100% 인정한다.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면서도 이같이 말하며 한국당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정치하는 사람은 죽을 때 죽더라도 자기가 추구하는 게 있으면 그걸 끝까지 해봐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한국당이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저 사람들이 도저히 바뀔 생각이 없는 사람들 아니냐. 박근혜 전 대통령 팔고, 대한애국당과 태극기 붙잡고 갈 거 아니냐""그런 보수 하려고 4년째 이렇게 고생을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10년간 정권을 빼앗기고 나서 우리는 경제·안보·교육·복지를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정권교체를 했다""그런데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9년 겪다보니 한나라당, 새누리당에 있었던 제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보수가 이렇게 하면 망한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보수를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매우 부끄럽게도 그동안은 성공을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당 의원이 다 모여봤자 24명인데 그 안에서도 생각이 달라서 또 다른 정당을 가느냐, 마느냐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길게 본다. 정치인이 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계속 가면 되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하니까 한국당에 들어가고, 다음에는 저쪽이 나아보여서 기웃거리고 하면 국회의원 한두 번 더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새로운 보수, 건전한 보수가 나타난다는 게 우리 정치 현실에서 진짜 힘든 일이다. 그런데 그게 1, 2년 만에 되겠느냐""하루 아침에 체질이나 태도, 철학이 바뀌겠느냐.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인 줄 알지만 그게 옳은 길이라면 누군가 시도하고 그러면서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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