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외국인 순매도 1~3위 삼성전자, 삼성전기,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지난 20일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지난 20일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사진-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자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매도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요 사이클이 회복되는 3분기 이후부터 증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1조2100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1조4400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은 홀로 2조5100억 원 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1월 4조500억 원 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2월 1400억 원, 3월 3000억 원, 4월 2조4000억 원 등의 매수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미중 간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되자 1조 원 이상 팔아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8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는 등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1~3위 종목은 각각 삼성전자, 삼성전기,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총 2050억 원 어치 순매도 됐고 삼성전기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860억 원 어치, 1800억 원 어치가 팔렸다.

기관투자자 역시 삼성전자를 4970억 원 어치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SK텔레콤, 삼성SDI, 기아차 등 개별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SK텔레콤 주식을 1210억원어치 사들였고 삼성SDI와 기아차는 각각 990억 원 어치, 760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카카오, LG유플러스, KT&G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결국 반도체 사이클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지가 관건"이라며 "반도체 사이클의 저점 형성 시기를 3분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국내 증시의 본격적인 복원은 올해 4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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