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점포비를 포함해 1억 원 미만이 투자된 창업을 소자본 창업이라고 부른다. 인터넷에 ‘소자본 창업’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각자의 판단에 소자본이라고 여겨지는 다양한 투자비가 제시되기 마련인데 적은 경우는 1000만 원 이하, 많은 경우는 2억 원 이상의 투자금도 소자본 창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자본 규모가 낮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업종이 한정되기 마련이다. 가장 흔한 소자본 창업으로 치킨전문점과 분식전문점 등이 있는데 레드오션인 경우가 많다. 레드오션 업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도 같은 업종 속에서 경쟁력이 있는 브랜드를 선택한다면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1958년부터 매장을 오픈한 명동 맛집 ‘명동할머니국수’(www. 1958.co.kr)는 현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뒤 9.91㎡ 규모의 허름한 ‘국수집’에서 유래되었다. 워낙 줄을 서는 사람이 많았기에 서서 국수를 먹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여 ‘서서먹는 국수집’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양념장을 넣어 비벼먹는 대표 메뉴인 ‘할머니국수’를 비롯해 두부국수, 비빔국수, 열무국수 등 반세기를 이어온 본사만의 비법으로 다양한 연령의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국수 외에도 비빔밥, 김치볶음밥을 비롯해 떡볶이, 쫄면과 같은 가벼운 분식요리 등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33㎡기준 3500만 원으로 모든 개업 준비를 마칠 수 있어 여성(주부)창업자 및 초보창업자들에게 인기다.

1억 원 미만의 자본금에서 가장 많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어필하는 분야가 바로 치킨전문점이다. 점포구입비가 비교적 저렴한 편인 동네 어귀 후미진 곳에서 영업이 가능해 외식업 창업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하지만 치킨전문점은 2000세대를 낀 아파트 단지라면 적어도 10여 곳이 경쟁할 정도여서 차별화 된 맛과 서비스,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성공할 수 있다.

비스킷치킨전문점 ‘땡큐맘치킨’(www.tkmomck.com) 역시 다이어트 음식으로 승부하고 있다. 이곳의 치킨은 특수 제작된 곡물 파우더를 발라서 오븐에 구은 비스킷 치킨은 칼로리가 후라이드 치킨에 비해 1/3 수준이다. 특히 굽는 치킨이면서도 후라이드 치킨처럼 바삭한 식감을 내는 것 역시 특징이다. 조리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내는 고객을 대상으로 조리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행사’를 꾸준히 벌이고 있으며, 배달매출뿐 아니라 테이크아웃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테이크아웃 고객을 대상으로 가격을 할인해준다. 100% 손질된 계육을 가맹점에 공급함으로써 장사준비에 특별히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26.4㎡ 규모 매장을 기준으로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배달전용 매장은 3050만 원, 배달과 테이크아웃 매장은 3750만 원의 창업비용이 든다.

한국식 수작 꼬치구이 주점 ‘꼬지마루’(www.cozymaru.com)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베이컨, 닭고기, 해물 등 다양한 꼬치를 직접 그릴에서 구워내는 수작 꼬치가 특징이다.

인테리어도 화사한 편. 기존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의 꼬치 주점이나 호프집과는 달리 66.1㎡ 남짓의 아담한 규모인 만큼 아늑함을 줄 수 있는 따뜻한 느낌의 원목 인테리어를 도입해 밝고 화사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66.1㎡대 5000만 원 내외의 개설비가 든다.

소자본 창업의 투자금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요소는 점포 보증금과 권리금, 매장 인테리어 비용이다. 외식업이나 판매업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어쨌든 부담해야 하는 투자금이다. 하지만 최근 각광받는 무점포 창업의 경우 굳이 점포를 갖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1000만 원 이하의 투자금으로도 충분히 창업이 가능하다.

유리창청소대행사업 ‘윈크린’(www.winclean.net)은 2200만 원의 투자금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이곳은 무점포 사업의 가장 큰 부담인 영업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초기 사업장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우수한 지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장을 제공해 영업 부담을 줄였다. 본사 오훈 대표는 “본사는 영업을, 지사장은 관리를 전담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소개했다. 최대 15m 길이가 연장되는 세척 장비를 개발해 2~4층의 건물유리작업도 사다리 탑 차나 추가 인력 없이 지상 1층에서 모든 작업을 가능케 했다. 또한 세척장비는 카본소재라는 특수소재로 제작되어 무게가 가벼워 오랜 시간 개인 혼자서 유리세척작업이 가능하다. 서비스 이용료는 2층의 경우 10만 원, 3층 이상의 경우 15~20만 원 사이로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이용료를 반 이상으로 낮춰 서비스를 제공한다.

판매,서비스업에서도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 많이 눈에 띈다.

50년 전통의 식품종합 기업인 ‘동아원’에서 선보이는 유기농·친환경 전문브랜드 ‘해가온’(ww w.hegaon.com)은 유기농 쌀과 잡곡, 친환경 채소, 과일, 유기농커피, 유기농 간식류와 각종 생활용품 등 해외 유기농 제품과 본사에서 제공하는 순수 유기·친환경 제품 등 총 200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가온 박종창 팀장은 “5년전 연희동에 처음 매장을 오픈했을 때는 하루 매출이 150만 원 안팎이었지만, 현재는 3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취급 상품도 1000여 종에서 2000여 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고무적인 것은 소비자들이 유기농 생산으로 인해 생산량이 저하되고 이것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 좋은 것을 지속적으로 먹기 위해서는 생산자의 이익까지 고려하는‘페어 트레이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주거단지 내에 위치한 기업 형 슈퍼마켓과 편의점, 소매상점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은 유기농 제품만을 유통, 판매한다.

해가온은 국제 인증기관 마크를 획득한 유기농 수입품만을 취급하고 있으며, 1t 냉동 탑 차 20대가 전국 가맹점을 돌며 100% 일일 배송 체계를 갖추고 있어서 매일 신선한 야채를 공급할 수 있다.

고객들이 직접 케이크를 만드는 셀프메이킹케이크숍 ‘단하나케이크’(www.cakedan.com)는 66.1㎡ 기준 약 4000만 원 대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이곳의 장점은 인테리어 비용이 100만 원 안팎으로 저렴한 것. 소자본 창업이면서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케이크 전문 과정을 교육해 경험 없는 창업주도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직접 카스테라에 토핑 재료를 올려 나만의 케이크를 제작하는 이곳은 기성품에 비해 저렴하면서 정성까지 더한 선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장에는 빵과 토핑 재료를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를 비치해 놓고, 고객들이 앉아서 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 케이크 하나를 완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1만 원에서 2만 원선.


안전창업 1등 항해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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