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맘치킨의 주부체험단

최근 식품업 광고계에는 ‘가족사랑’ 바람이 불고 있다. ‘엄마’를 강조한 문구로 주 소비계층인 주부 고객을 자극하는 분유 광고나, 깜찍한 어린이들이 등장해 해맑은 웃음을 짓는 음료 광고를 보면 ‘우리 가족이 믿고 먹어도 되겠다’는 안심이 들고는 한다. 이처럼 안전성을 강조한 광고 코드는 가족의 건강을 우선시하는 소비계층의 감성에 호소하는 ‘패밀리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음식점에서도 패밀리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새로운 소비자 집단으로 커지고 있는 ‘가족’을 겨냥한 음식점의 마케팅 사례를 살펴보자.

비스킷치킨전문점 ‘땡큐맘치킨’(www.tkmomck.co m)은 최근 주부들에게 깔끔한 조리 공간과 조리법을 어필할 수 있는 ‘주방 체험’ 행사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비스킷 치킨의 주고객은 주부. 내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간식을 찾는 주부에게 ‘청결’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주부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체험단’을 모집한 후, 치킨을 구워 내놓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주방 체험에 참여한 주부는 체험담을 인터넷 블로그에 공개하는데 ‘청결’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부를 대상으로 주방 체험 행사를 벌이는 이유는 ‘오븐에 굽지만, 기름에 튀긴 것처럼 바삭한 치킨’을 내놓기에 조리법을 궁금해 하는 고객이 많았기 때문.

이문기 땡큐맘치킨 대표는 “주방 체험 행사는 모집 과정과 식자재 공급 등 1회당 주부 30명을 기준으로 50~100만 원이 든다”면서 “저렴한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주부가 원하는 ‘청결’을 알리는데 마케팅 효과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가족 위한 메뉴 구성 활발

최근 주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여성에게 어필하는 경우는 음식점에서 흔히 찾을 수 있다. 기혼 여성들은 음식점을 고를 때 자녀의 먹거리에 무엇보다 관심이 높다. 자신에게도 알맞고 또한 자녀의 취향까지 고려한 음식점을 선호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베트남쌀국수 전문점 ‘호아센’(www.hoasen.co.kr) 역시 주부와 어린이를 위한 ‘오리엔탈 캐주얼 레스토랑’풍의 쾌적한 공간과 이색적인 맞춤 메뉴로 승부하고 있다. 또한 일부 가맹점에서는 가족 고객을 위해 매월 3일을 ‘쌈데이’로 지정, 2만7000원의 ‘월남쌈’을 20% 할인하는 행사를 벌여 가족 고객에게 혜택을 주기도 한다.

‘런치 세트 메뉴’와 12세 미만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세트 메뉴’는 주부를 공략하기 위한 메뉴 구성. 오전 11시 부터 오후 2시까지 제공되는 ‘호아센 런치세트’는 7800원에 쌀국수와 파인애플 볶음밥을 함께 먹을 수 있어 실속을 중요하게 여기는 주부에게 인기가 높다. 주부와 함께 매장을 찾는 어린이들은 쌀국수와 에그롤, 닭봉, 파인애플, 콜라를 7500원에 먹을 수 있는 ‘어린이 쌀국수 세트’를 선택한다.

진주 경상대 앞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정랑(37세·여)씨는 매장인근 아파트 단지의 가족 단위 고객을 잡은 덕분에 월 평균 4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안씨는 “젊은 주부들이 자녀와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쌀국수전문점의 전문성도 살리면서 가족 구성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하기 위해 칠리해물볶음, 파인애플볶음밥 등 이색 볶음밥요리와 월남쌈 등도 구비해 놓았다”고 밝혔다.

추어탕전문점 ‘송담추어탕’(w ww.songdam.co.kr)은 어린이나 여성을 위한 퓨전추어요리를 개발, 남성 위주였던 고객층을 가족단위로 확대시켰다. 박민철 사장은 “추어요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과 여성고객을 위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추어돈가스’, ‘추어만두’, ‘송담추어국시’ 등 미꾸라지를 활용한 다양한 퓨전보양식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꾸라지 살과 안심, 갖은 양념을 섞어 빵가루에 묻혀 바삭하게 튀겨낸 ‘추어돈까스’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칼슘과 각종 영양분이 함유된 고단백 요리로 전체 매출의 15%를 견인하고 있다. 가격대는 6000원 선.


가족고객 유치 위한 매장 공간 활용전략

15가지 고품질의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1만2900원에 무한제공 하고 있는 문장욱(50세·고기킹 안양만안점·www.kogiking.co.kr)씨는 대형 주차시설과 아이들 놀이방 등 가족단위 고객을 타깃으로 서비스에 만전을 기해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150평 규모의 문씨 매장의 주 고객은 안양역 인근의 주택가의 가족단위 손님과 오피스상권 직장인들. 그는 가족단위 손님을 위해 10평 규모의 아이들 놀이방과 다양한 장난감, 오락 게임 기구를 비치해 ‘키즈존’을 구성했다.

문씨는 “서울 인근에서도 입소문이 나 찾아오는 고객들도 있다”며 “매장을 방문하는 충성고객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때문에 멀리서도 매장을 찾아와 주는 고객들을 위해 50평 규모의 주차시설을 완비, 발리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말의 경우 가족단위 고객이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 현재 그의 매장은 하루 평균 300만 원, 주말 평균 45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생맥주전문점 ‘치어스’(www.c heerskorea.com)는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신개념 웰빙형 비어레스토랑을 모토로 가족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분당점을 운영하고 김용남(48·남)점주는 3~40대의 주부들, 가족고객들을 위해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을 위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 생일파티 서비스도 제공해 아파트 단지 내 주부고객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고.

김씨는 “가족단위의 모임을 비롯해 초등학생들의 생일파티, 주부들의 계모임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주부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더 많이 제공할수록 가족단위 손님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오후 5시부터 자녀를 데리고 매장을 찾는 고객들로 오후 3시에 오픈해 새벽 2시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와 가족고객들의 방문으로 현재 분당점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고민철 치어스 과장은 “작년엔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 가족은 치어스로 간다’ 이벤트를 전국 160여 개의 가맹점에서 실시해 약 1만5000여 명이 응모를 했다”며 “개포동역점에서 응모한 1등 당첨자에게 100만 원 여행상품권과 대구 대곡점과 수원 북문점에서 응모한 2등 당첨자들에게 각각 50만 원 여행상품권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를 위해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 선물하는 셀프메이킹(Self-making) 케이크 전문점 ‘단하나케이크’(www.cak edan.com) 매장에 들어서면 부모님의 생일을 챙기려는 10대들과 아이와 함께 매장을 찾는 주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박성민 단하나케이크 대표는 “부모님께 선물하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케이크’란 타이틀로 매장을 홍보하는 곳도 있다”며 “다양한 재료로 케이크 데코레이션을 직접 꾸며보면서 아이들에게는 창의적인 사고를 길러주고, 부모들에게는 아이와 함께 하는 추억을 선물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창업 1등 항해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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