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2011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연속 적자
2015년 2분기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 3분기 당시 사상 최대 영업이익
지난 15일 공정위 “한화는 한화큐셀과 한화디펜스 등의 영업이 잘됐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뉴시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재벌 3세, 대기업 경영권 승계 1위, 하버드대학 졸업, 회사 운영 능력 인정.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중 장남인 김동관(37) 한화큐셀 전무의 이야기다. 김 전무가 맡고 있는 한화큐셀은 태양광모듈사업을 주력으로 삼는다.

김 전무는 올 가을쯤 결혼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과거 한화에서 근무했던 일반인 여성과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10년 가까이 교제를 했으며, 2010년 김 전무가 하버드대(정치학)를 졸업하고 한화그룹 차장으로 입사했을 당시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재벌 3세지만 경영과정 순탄치만은 않아

김 전무는 김 회장의 세 아들 가운데 장남이자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의 손자다. 김종희 창업주는 1952년 10월 한국화약을 설립했다.

김 전무는 2015년 1월에 상무, 12월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오너가 3세기 때문에 앞길이 탄탄대로였을 것이란 선입견과 달리 그의 경영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김 전무는 2010년 한화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듬해인 2011년 그는 한화그룹 태양광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다.

김 전무가 태양광사업에서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던 2011년부터 태양광 업계 사정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한화큐셀 또한 2011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큐셀은 2015년 2분기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고 3분기에 당시로서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2016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 671억 원, 당기순이익 325억 원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흑자기록을 냈다. 한화큐셀 2016년 매출은 2조7214억 원으로 2015년 매출보다 34.8%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327억 원을 기록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한화큐셀의 이러한 승승장구에 대해 김 전무의 탁월한 영업능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는 김 전무가 이끄는 한화큐셀의 현주소를 다시 확인시켰다.

한화는 지난해 말 결산기준으로 자산이 전년 대비 4조3000억 원 증가해 기업 순위가 8위에서 올해 7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7위였던 GS는 자산이 2조1000억 원 줄어 8위로 내려갔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화는 한화큐셀과 한화디펜스 등의 영업이 잘됐다”며 “GS는 GS ITM과 서라벌·해양도시가스 등 회사를 매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연 회장 법정구속 시에도 김동관 경영능력 인정돼

김 회장이 2012년 8월 법정구속 확정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도 김 전무의 태양광사업이 건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일각의 우려와 달리 김 전무는 독일의 태양광셀 제조기업인 큐셀을 인수했다. 이후 한화큐셀로 이름을 바꾸면서 태양광사업과 관련한 투자를 지휘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를 놓고 “2010년 인수한 한화솔라원은 김동관의 노력이 크게 작용해 사업이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2012년 큐셀이 한화그룹에 인수될 때만 해도 큐셀 임직원 사이에선 사기저하가 팽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김 전무는 큐셀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면담과 상황 설명회를 열고 셀보다 생산구조를 전면적으로 재편했다.

김 전무는 태양광사업을 한화그룹의 신사업이자 주력사업으로 다지면서 사실상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1순위가 됐다.

둘째 아들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경영수업을 받고 있지만 그룹 후계자로서 지위와 역할에서 김 전무가 몇 발짝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