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미국이 보안 문제를 이유로 중국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거래금지 대상으로 지정한 데 따른 조치로 일본 파나소닉도 화웨이와의 전자부품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23일 NHK의 보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이날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결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파나소닉 측은 “그동안 미국의 수출관리 준수 규정을 준수해왔다”며 이번에도 같은 맥락에서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파나소닉의 이번 결정이 일본의 다른 회사들로 확산될지 여부다. 화웨이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기업은 100여개로 추정된다.

앞서 22일 일본의 KDDI와 Y!모바일은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사용될 수 있는 것들을 포함해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계획을 보류했다. 소프트뱅크 소유의 Y!모바일은 당초 24일로 예정됐던 화웨이의 P30 라이트 판매가 연기되었으며 사전 주문도 취소되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KDDI 역시 이달 말로 잡혀있던 화웨이 제품 판매 개시를 무기한 연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5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기자회견에서 “사이버 보안의 확보는 안전 보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의 화웨이 금지 조치를 주시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도 전력과 금융 등의 중요 인프라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각국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필요한 경우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