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서울대 라인이 참여정부의 파워집단.’2005년 4월 현재 참여정부의 인맥 분포의 특징은 지역별로는 부산·경남 출신들이 강세를 보였다. 부산·경남 출신들은 청와대는 물론, 행정부, 검찰 등 참여정부의 차관급 이상 공직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노 정권을 움직이는 파워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출신대학은 여전히 서울대가 전체의 5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차관급 이상 공직자는 단 2명뿐이었다. 참여정부 집권 3기를 구성하고 있는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의 출신지역과 출신학교를 점검했다.

참여정부 집권 3기 청와대, 행정부, 검찰, 국정원의 차관급 이상 공직자들의 출신지역과 출신대학별 분포는 영남권과 서울대 출신이 주를 이뤘다. 전체 192명(11명은 파악안됨) 중 75명으로 39%에 달했다. 특히 영남권 내에서도 부산·경남(42명) 출신이 주요 포스트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93명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해 여전히 정부의 주요 공직을 독차지했다. 특히 검찰에서의 서울대 출신 비율은 전체 43명중 30명에 달해 절대적인 비율을 보였다. 청와대의 경우 비서관급(차관급) 이상은 공석중인 자리를 제외한 69명 중 24명이 영남출신으로 채워졌다. 전체의 3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경남 출신들은 문재인 민정수석을 축으로 386의 맏형 이호철 제도개선비서관, 전 청와대대변인 윤태영 제1부속실장, 서울시립박물관장 출신의 정상문 총무비서관, 노 대통령의 고교후배인 권찬호 의전비서관,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 노혜경 국정홍보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경북 출신은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사 중 한 명인 이강철 시민사회수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인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 김병준 정책실장, 김영주 경제정책수석, 이원덕 사회정책수석 등 수석급에 대거 포진돼 있다. 특히 정책실의 경우 김 실장과 경제정책수석, 권태신 경제정책비서관까지 비서관급 인사 4명 중 3명이 대구·경북 출신들로 채워졌다. 호남권은 광주·전남 출신들이 다수를 이루고 전북출신은 소수에 불과했다. 김완기 인사수석, 김세옥 경호실장, 국세청장 출신으로 최근 임명된 이용섭 혁신관리수석, 이병완 홍보문화특보, 정우성 외교보좌관, 정문수 경제보좌관이 호남권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강원도와 제주 출신은 각각 2명씩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의 출신학교는 서울대가 2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대출신이 10명, 고대출신이 7명, 부산대출신 4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와 부산대 출신의 비상이 돋보인다. 연세대 인맥은 연세대 총장 출신의 김우식 비서실장, 천호선 국정상황실장(비서관급), 윤태영 제1부속실장,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 김만수 대변인 등이다. 특히 윤 실장과 천 비서관, 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386참모 그룹 중 연세대 인맥을 이끌며 노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다. 참여정부 내에서 청와대 인맥에 연세대 출신들이 급부상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광재 의원의 역할론과 노 대통령의 아들과 며느리가 모두 연세대 출신이라는 점등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부산대 출신들로는 다시 제도개선비서관으로 컴백한 이호철 비서관, 부산에 출마했다 낙선하고 청와대에 입성한 노혜경 비서관, 정인화 국정기록비서관이 있다. 그러나 서울대,연·고대 출신이 42명으로 60%이상을 차지해 여전히 청와대의 요직을 독점했다. 반면 대학을 나오지 않은 비서관은 정상문 총무비서관과 김남수 사회조정 3비서관 2명뿐이었다.

행정부 장·차관급 인사역시 청와대 인맥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부산·경남(17명) 출신이 가장 많고 이어 대구·경북(15명), 광주·전남(9명), 서울(9명), 충청(8명), 전북(7명) 순이다. 영남권이 전체 75명 중 32명으로 43%를 차지했다. 그러나 장관급은 호남과 영남이 고루 포진돼 있어 지역 안배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남 출신 장관으로는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 박흥수 농림부 장관, 윤광웅 국방부 장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 등이다. 대구·경북 출신은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곽결호 환경부 장관,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있다. 호남출신들로는 한덕수 경제부총리,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김승규 법무장관, 전윤철 감사원장, 장하진 여성부 장관 등이 대거 포진해 있다.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75명 중 35명에 달해 전체의 50%정도를 차지했고, 고대, 성균관대, 연대순이었다. 반면 대학을 나오지 않은 인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 4월초 단행된 검찰의 검사장급 이상 인사를 비롯한 법무부 인사는 지역안배를 고려한 측면이 크다. 김승규 법부장관과 김종빈 검찰총장이 호남출신이지만 김상희 법무차관과 정상명 대검차장은 대구·경북 출신이다. 이같은 수뇌부의 영호남 비율은 검사장급의 면면에서도 드러난다. 지난달 4일 새로 검사장급으로 진입한 12명의 출신지역은 부산·경남 2명, 대구·경북 2명, 호남 2명, 충청 2명, 서울 2명, 강원과 경기도가 각각 1명으로 철저히 지역을 배려했다는 게 검찰내부평가다. 그러나 전체 검사장급 이상 43명 중 부산·경남 출신들이 11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청와대나 행정부 인사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학맥도 단연 서울대 출신(30명)이 압도적으로 많다. 다만 서영재 대전고검장 등 성균관대 출신이 4명으로 김종빈 검찰총장을 배출한 고대(3명), 한양대(2명), 연대(1명) 출신을 앞지른 점은 특이하다. 출신고교는 여전히 임내현 법무연수원장, 안대희 서울고검장 등을 배출한 경기고의 비율이 높았으며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문효남 대검감찰부장 등 부산고, 정상명 대검차장, 권재진 대검공안부장 등 경북고가 뒤를 이었다. 국정원은 민변 초대 회장 출신의 고영구 원장이 강원도, 서대원 제1차장이 서울, 전 경찰대학장 이상업 제2차장이 경남, 최준택 제3차장이 전남, 김만복 기획조정실장이 부산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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