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을 낮추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기 신도시 주민들 다수는 지금까지 정부약속 지키지 않은 행위 때문에 이번 발표를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게다가 최근엔 지난 20대 총선 당시 김 장관의 공약사항이 다시 회자되면서 공약 이행도가 낮은 것에 대해 주민들은 더욱 분개하고 있다.

이날 기자 간담회는 지난 7일 3기 신도시 추가 발표 이후 1·2기 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 신도시 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거센 반발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열린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토부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 서북부 교통 확충 대책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인천 지하철 2호선을 경기도 일산까지 연결하고 대곡까지만 운행하는 대곡 소사 복선전철을 일산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수도권) 서북부는 교통 인프라가 불충분하고 철도망도 분절적”이라며 “저 역시 매일 일산에서 출퇴근하는 사람으로서 확충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우선 “인천 2호선(지하철)도 검단김포를 거쳐 일산까지 연결하겠다”며 “올해 안에 최적의 노선을 마련하고 인천 경기도와 협의해 내년까지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곡 소사 복선전철도 일산까지 연장 운행한다”며 “철도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되면 검단, 김포, 일산이 GTX-A 노선을 통해 연결되고 남북으로 이어지면서 수도권 서북부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면서 “장항지구 등 교통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 말 착공한 GTX-A 노선에 대해서도 “현재 금융약정을 체결하고 전체노선에 대한 구간별 3개 시공사를 확정했다”며 “다른 민자에 비해 가속을 붙여 추진하고 있다. 2023년 개통을 위해 면밀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공사에) 60개월 정도 걸리는 게 통상”이라며 “사업단계별로 면밀히 챙겨 2023년말 개통 가능하도록 챙겨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지난해 말 예타를 통과한 GTX-C노선은 (올해) 상반기 공사에 착수하고 GTX-B는 올해 안에 예타 통과를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수도권 광역교통망으로 서울 거리는 더욱 가까워지며 상생 발전할 것”이라며 “앞으로 1,2기 신도시 모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곡소사선을 필두로 GTX-A가 2023년말 개통되고 오는 2023년 완공되는 일산 테크노밸리, 방송영상벨리, 킨텍스 등과 더불어 일산산업의 큰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주민들이 정부와 김 장관의 발표를 믿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2기 신도시 주민들은 1·2기 신도시 입주 당시 정부가 약속했던 교통 인프라 미이행, 김 장관의 지난 총선 공약 대부분 미이행 등을 근거로 더 이상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오는 25일 3차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고 반발 여론이 거세지니 김 장관이 우선적으로 주민들을 달래기 위한 간담회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일산·운정·검단 등 1·2기 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카페 모 회원은 “그동안 정부가 약속했던 교통난 해소 대책, 인프라 구축 등의 약속을 거의 지키지 않았다”며 “이제 더 이상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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