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진=뉴시스]
청와대.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외교부·통일부·국방부·농림축산식품부·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 등 9개 정부 부처에 대한 차관급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새로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9명 규모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외교부 1차관에는 조세영 국립외교원장을, 통일부 차관에는 서호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을, 국방부 차관에는 박재민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또 농식품부 차관엔 이재욱 기획조정실장을, 복지부 차관엔 김강립 기획조정실장을 국토부 2차관엔 김경욱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이외에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는 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장을,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는 김계조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을, 금융위 부위원장엔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을 각각 임명했다.

고 대변인은 전반적인 차관 인사 배경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갖고 있는 국정과제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고, 그것을 실현해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을 했다"며 "그러한 전문성 갖고 있는 분들을 이번 차관급 인사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조세영 신임 외교부 1차관은 서울 신일고를 거쳐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외무고시 18회 출신으로 외교통상부(現외교부) 주일본대사관 공사참사관과 동아시아국장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국립외교원장을 지냈다.

고 대변인은 "조 차관은 동북아지역 특히 일본에 정통한 외교관으로서 전문성과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면서 "국립외교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보여준 리더십과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외교부 혁신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전주 신흥고등학교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6급 특채로 통일부에 입사한 뒤, 교류협력국장과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쳤다. 이후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을 지냈다.

고 대변인은 서 차관에 대해 "통일부 주요 보직을 걸친 남북관계 전문가로, 2002년 6·15 남북정상회담부터 평창 올림픽, 우리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까지 오랜 실무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탁월한 소통능력과 국정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통일부의 당면 현안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서울 영동고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국방부 조직관리담당관, 예산편성담당관을 지냈다. 박 차관은 2016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당시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리관으로 경북 성주의 사드 부지 매입과 주한미군에 공여 과정을 주도했다. 이후 전력자원관리실장을 지냈으며 차관까지 올랐다.

고 대변인은 "박 차관은 조직·예산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걸친 국방 관료다. 비군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군 무기체계 전력화를 담당하는 전력자원관리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며 "국방부 출신 내부 일반직 공무원이 차관에 임명된 첫번째 사례로 국방개혁 2.0을 완수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서울 동국대학부속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차관은 이후 복지부에서 사회서비스정책관, 국민연금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을 거쳐 기조실장을 지냈다. 고 대변인은 "보건복지부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등 굵직한 정책을 추진했으며, 정책기획력과 조정능력이 뛰어나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포용국가 구현 등 보건복지 분야에서의 핵심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실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욱 국토부 2차관은 서울 충암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동대학원에서 행정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토부 철도국장, 새만금 개발청장을 지냈다. 교통물류실장과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이번에 차관에 임명됐다. 고 대변인은 "국토 및 교통분야의 주요 직위를 역임한 관료"라며 "정책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업무 추진력과 소통능력을 겸비해 교통분야의 갈등 관리, 신산업 추진, 교통서비스 안전성 강화 등 산적한 현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경북 안동 농림고 출신으로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에버딘 대학교 경제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술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농식품부 유통정책관, 농촌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을 거쳐 기조실장에 오른 정통 관료다. 고 대변인은 "이 차관은 기술고시 농업사무관 출신의 농업행정전문가"라면서 "스마트농업 육성 등 혁신을 이끌고 국민 먹을거리의 안전을 지킬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김성수 과기부 과기혁신본부장은 서울 대일고와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했다. 카이스트(KAIST) 화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 대변인은 "김 본부장은 30년 간 한국 화학연구원에 근무하며 유기화학, 신약 개발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성과를 창출한 전문가"라며 "오랜 연구경력과 공직 경험을 토대로 미래 과학기술 개발, 국가 R&D 혁신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인창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브라운 대학교에서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행시 33회로 금융위에서 공직을 시작한뒤,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상임위원을 거쳐 사무처장을 지냈다.

고 대변인은 "금융위원회에서 금융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경제 관료로, 금융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책 조정능력, 글로벌 감각을 겸비해 4차산업혁명을 뒷받침할 혁신금융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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