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수소탱크 폭발현장. [뉴시스]
강릉 수소탱크 폭발현장.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지난 23일 오후 6시 22분경 강원 강릉시 대전동 과학산업단지 내 (재)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1공장에서 1200루베가 들어있던 수소탱크 3기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2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6명이 다쳤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다른 지역 벤처기업인들로 견학을 위해 이동하던 도중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소방본부는 오후 10시 5분에 대응 2단계를 1단계로 하향하고 오후 10시 57분 제1공장 정밀 수색을 종료했다.

이어 오후 11시 현재 7차 매몰자 수색에 나섰고 11시 30분을 기해 수색을 종료하고 철수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구조·구급 등 158명의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원들, 중장비 등 45대의 장비를 투입했다.

폭발사고는 (재)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1공장 뒤편 수소탱크 3기에서 '펑'하는 굉음과 함께 발생했다.

폭발 충격으로 약 50m 떨어진 3층짜리 5447㎡ 규모의 강릉벤처2공장의 외벽과 내부는 붕괴 우려가 될 정도로 매우 심하게 부서졌다. 소방당국은 반파로 집계했다.

또 반경 0.5㎞ 이내의 본관 관리동 건물인 강원테크노파크 신소재센터는 5층짜리 7118㎡ 건물 복도 천장에 설치된 조명이 깨져 바닥에 나뒹굴고 외벽 유리창은 모두 깨졌다. 일부 창틀이 틀어지고 떨어지면서 주차된 승용차를 덮쳤다. 소방당국은 부분 파손으로 집계했다.

2층짜리 5191m 규모의 강릉벤처1공장은 외벽 '강원테크노파크' 간판이 떨어지고 철제 건물이 휘어지고 태양열발전소 유리는 대부분 깨지고 무너졌다. 소방당국은 완전히 파손된 건물로 집계했다.

폭발한 수소탱크 2기는 공장 뒤편에서 부서진 채 발견됐지만 나머지 1기는 폭발과 함께 우측으로 약 50~60m 떨어진 2공장까지 날아가 떨어졌다.

강원소방본부 관계자는 "수소탱크의 잔해물이 인근 100여m까지 흩어졌다"고 말했다.

폭발 당시 '펑, 쾅'하는 굉음은 승용차로 약 20분 수십㎞ 떨어진 포남동의 강릉경찰서, 약 40분 걸리는 입암동까지 들려 폭발 충격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강릉에서는 이번 규모의 폭발 사고는 처음이다.

폭발 당시 수소탱크에는 1기당 400루베의 수소가 저장됐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수소는 공기보다 14배 가볍고 누출 시 급속히 확산되는 특성이 있다. 특히 피부에 닿으면 동상이 걸릴 만큼 찬 성질을 갖고 있다.

강릉벤처2공장에서는 태양열을 저장해 수소연료전지를 만들고 있었다.

강원소방본부 관계자는 "수소 가스는 위험물안전관리법의 규제를 받는 위험 물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강릉경찰서, 고용노동부 강릉지청, 안전보건공단 강원동부지사 등 관계기관은 강릉벤처1공장(연료전기세라믹부품공장) 뒤편 3기의 수소탱크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어떤 이유로 폭발이 발생했는지 원인 조사와 함께 관련법 위반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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