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2020년 21대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았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일찍이 지역위원장 선출을 마치고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총선은 여야 극한 대치 속 민심을 확인하고 선거에서 승리해야 오는 2022년 대선을 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여야 모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가장 많은 선거구인 60곳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총선 최대의 승부처라는 평가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의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고 한국당은 경기도 총선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지기반이 호남지역인 민주평화당을 제외하고 바른미래당과 정의당도 주요 지역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어 경기도 선거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0대 총선 민주 37곳, 한국 16곳, 바른미래 3곳, 정의 1곳, 무소속 3곳

-전국 최대 60개 지역구 與-野 ‘공방전’... 경기도 민심 향방은?

[뉴시스]
[뉴시스]

 

[수원] 경기도 최대의 선거구, 곳곳이 ‘혈투’

수원은 경기도 내에서 가장 많은 선거구를 보유하고 있다. 5개의 선거구 중 4곳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지만 1곳은 바른미래당이 버티고 있어 지역 민심을 예단할 수 없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갑은 가장 많은 후보자의 출마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김승원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실 행정관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은 일찌감치 지역에서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경기도 행정부의 핵심인물로 불리는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이창성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수원을에서는 현역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의 상대로 한규택 전 경기도의원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원병은 민주당의 김영진 의원과 한국당의 김용남 전 의원이 재대결을 펼친다. 지난 20대 선거 당시 7000여 표차로 당락이 결정돼 이번 총선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수원정 지역에서는 한국당 임종훈 당협위원장이 민주당 박광온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수원무는 김진표 민주당 의원의 5선 도전과 더불어 최근 국무총리 입각설이 나오고 있는 만큼 김 의원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18대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미경 최고위원이 나설 예정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 의원에 밀려 낙선한 정 최고위원의 3선 도전은 김 의원이 입각한다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의정부갑] 文 의장 장남 출마?... 세습정치 거부에 한국당 승리할까

문희상 국회의장의 불출마가 예상되는 의정부갑은 새 얼굴들의 등장과 민주당의 후보 경선이 예상된다. 민주당 후보로는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과 문 의장의 장남인 문석균 씨가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내각 1기 장관이며 의정부중앙초등학교, 의정부중학교를 졸업한 의정부 출신으로 의정부에서만 6선을 한 문 의장을 대체하는 새 인물로 적합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아직 조 전 장관이 확실한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고 문석균 씨가 지난해 12월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에 임명돼 현 박창규 지역위원장을 대신해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문 부위원장은 지역 행사에 꾸준히 얼굴을 비추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강세창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강 위원장은 의정부에서 태어난 지역 토박이로 두 차례 의정부시의원을 지냈다. 조 전 장관 출마 시 팽팽한 승부가 예상되지만 문 부위원장이 공천을 받는다면 세습정치에 대한 거부감으로 강 위원장이 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안양동안을] 현역 1명 비례 3명... ‘금배지 전쟁’

국회 부의장을 지낸 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지역구인 안양동안을은 금배지들의 전쟁이 예상된다. 심 의원은 여러 후보들의 도전 속에 안양동안에서만 내리 5선을 하며 금배지를 방어해 왔다. 이번에는 같은 금배지를 달고 있는 비례대표들이 도전장을 내밀어 심 의원의 방어전이 힘겨울 전망이다.

먼저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지난해 7월부터 안양동안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일찌감치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 의원은 민주당 대변인을 맡고 있고 최근 안양 호계공원 체육시설 정비, 호계도서관 시설환경 개선 등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11억5000만 원을 확보해 지역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지난 2017년 5월부터 지역사무소를 열고 안양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 등 가장 발 빠르게 지역 민심 얻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도 지역위원장을 맡아 출마가 예상된다.

[시흥갑] 백원우 vs 함진규 4번째 맞대결 성사될까

시흥갑에서 17대·18대 의원을 지낸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함진규 의원에게 재도전한다. 두 사람 모두 공천을 받는다면 4번째 맞대결이 성사된다. 18대는 백 전 비서관, 19·20대는 함 의원이 당선됐다. 백 전 비서관과 함 의원은 18대 선거부터 초박빙 승부를 이어왔다. 18대 1266표, 19대 202표 차다. 하지만 20대 때는 5057표 차이로 다소 차이가 벌어져 이번 선거에서 백 전 비서관이 벌어진 표차를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성남중원] 운영찬 전 수석의 여의도 도전, 신상진 의원에게 가로막힐까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출마선언을 한 성남중원은 한국당 신상진 의원이 버티고 있다. 신 의원은 성남중원에서만 4선을 해 윤 전 수석의 여의도 입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윤 전 수석은 지난달 15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성남중원은 오랜 세월 민주당이 의석을 가져보지 못한 곳”이라며 중원 탈환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신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현 성남시장인 민주당 은수미 후보의 도전을 방어한 채 성남 선거구 4곳 중 유일하게 민주당에 의석을 내주지 않아 한국당도 중원 사수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분당갑에서는 민주당 김병관 의원과 한국당 윤종필 의원의 대결이 예상돼 둘 중 한명은 금배지를 내려놓게 된다. 분당을 지역은 민주당의 김병욱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한국당에서는 지난 2·27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순례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권은희 최고위원이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어 총선 출마를 위한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다. 한선교 한국당 사무총장이 5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용인병은 민주당 이우현 지역위원장과 정춘숙 의원이 출마를 예고하고 있다. 이 위원장이 공천을 받게 되면 지난 20대 총선 이후 재대결이 성사돼 이 위원장은 설욕전을 위해 먼저 정 의원과의 공천 대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