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왼쪽 세번째)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2일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경북 영천시 청통면 대한불교조계종 10교구 본사 은해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왼쪽 세번째)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2일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경북 영천시 청통면 대한불교조계종 10교구 본사 은해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둘러싼 법요식 논란이 종교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불교 조계종에서 개인 신앙을 문제 삼아 황교안 사퇴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한국교회는 우려를 금하지 아니할 수 없다”며 “‘황 대표가 자기 신앙에만 집착한다면 사퇴하라’는 조계종 주장의 불순한 배경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불교 지휘부가 좌파의 세상으로 가려 하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당 대표가 종교행사에 참여할 수 있지만 종교의식을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개인의 종교에 대한 자유를 억압하고 강요하는 행위”라며 “조계종의 성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불교의식을 하지 않았다고 정당 대표에게 자연인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표를 가지고 정당 대표마저 좌지우지 하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강경 발언은 전날인 지난 22일 대한불교조계종이 황 대표의 법요식 논란에 대해 문제 제기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여겨진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이번 봉축 법요식에서 황 대표의 태도는 단순히 종교적 문제를 넘어 상식과 합리성, 존중과 이해를 갖추지 못한 모습이었다”며 “남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포용하기보다 오로지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독실한 신앙인으로 개인의 삶을 펼칠 것”이라고 고강도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2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진행된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자리했으나, 합장 등 불교의식을 따르지 않았다. 황 대표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황 대표가 타 종교에 배타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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