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잔나비. [사진=페포니 뮤직 제공]
밴드 잔나비(가운데-최정훈). [사진=페포니 뮤직 제공]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밴드 '잔나비' 보컬 최정훈(27)과 그의 매니저 형이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에게 수천만 원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친 최모씨의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SBS TV '8시 뉴스'는 최 씨가 김 전 차관에게 3000만 원이 넘는 향응과 접대를 한 혐의로 최근 검찰 수사단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최 씨는 3년 전 부동산 시행업체를 설립하고, 경기 용인에 있는 개발 사업권을 따냈다. 하지만 교통분담금을 내지 못해 사업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자 A에게 사업권을 팔았는데, A는 사업의 세부 내용이 최 씨 설명과 달랐다며 그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특히 최 씨의 두 아들이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 씨 회사의 1, 2대 주주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흔적도 있다고 SBS는 주장했다. SBS는 최정훈을 특정하지 않았으나, 소속사 페포니 뮤직 로고로 추정되는 모자이크 사진 등을 근거로 네티즌들은 최정훈을 지목했다.

페포니 뮤직는 의혹이 사실 무근이라며 해명하고 나섰다. 페포니 뮤직은 "방송사의 뉴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 뉴스로 보도된 해당 내용은 일절 사실이 아니며 저희 페포니 뮤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지난 24일 반박했다. 이어 "보도에 거명된 두 아들 또한 아버지의 사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관련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페포니 뮤직 관계자는 "현재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들이 무분별하게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유포되고 있어, 법적 강력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전했다.

잔나비는 유명세를 얻은 뒤 여러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밴드의 건반 주자 유영현(27)이 지난 24일 사과를 하고 팀을 자진 탈퇴했다.

잔나비는 1992년생 동갑내기인 최정훈, 유영현, 김도형(기타)이 장경준(베이스)과 윤결(드럼)을 멤버로 영입하면서 결성됐다. 2013년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슈퍼스타K 5'에 출연했고 이듬해 싱글 '로케트'로 데뷔했다.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고 작년부터 팬덤을 구축했다. 올해 발표한 2집 '전설'의 타이틀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아이돌 그룹을 제치고 음원 상위권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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