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단기금융상품 시장 규모가 3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작년 말 우리나라의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302조원으로 전년(277조원)보다 24조8000억원(8.9%) 증가했다. 1년 전 증가폭(11%)보다는 낮아졌으나 2014년(8.6%)~2015년(2.6%)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단기금융시장은 환매조건부매매(RP),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통상 만기 1년 이내의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특히 RP 거래 규모가 75조4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13조9000억원(22.6%)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RP시장을 이끈 건 증권사였다. 지난해 하반기 머니마켓펀드(MMF) 수신 감소로 전단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증권사들이 RP 매도를 통해 자금조달을 대거 늘린 영향이다. RP매도는 증권사에서 11조8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채권형 헤지펀드 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RP 거래가 2조2000억 원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1년 전 증가폭(9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축소됐다.

CD 시장은 8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4000억원 늘어나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예대율 산정방식 변경으로 은행들이 예대율 관리, 조달비용 감소 등을 위해 CD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CP시장은 7조6000억원 늘어난 15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단채 시장 규모도 각 2조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콜시장은 정기예금 증가 등으로 국내은행의 콜차입이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2조8000억원 줄어든 13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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