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창의도시 국내추천 도시 진가 선보여 창의도시 지정 밝게 해
- 시민과 관광객 교방문화의 다채로운 체험거리와 새로움에 흠뻑 빠져

[일요서울ㅣ진주 이도균 기자] 경남 진주성과 남강일원에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펼쳐진 진주의 봄 축제가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진주 봄 축제는 제18회 진주 논개제를 비롯해 진주세계민속예술비엔날레, 제22회 진주탈춤한마당, 진주남가람수학축제, 진주스트릿댄스페스티벌, 제7회 밴드음악축제 등 60여 개의 크고 작은 행사들이 함께 열렸다.

시민이 함께 꾸린 제18회 진주논개제, 새로운 교방문화 인식의 장 만들어...

진주의 봄 축제를 대표하는 진주 논개제의 서막을 여는 퍼포먼스는 여느 봄 축제와 달리 이색적이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첫날인 24일 임진대첩계사순의단에서 헌다례를 봉행한 후 논개신위 순행 퍼레이드가 화려하게 열렸으며 이날 신위순행 퍼레이드에는 화려한 교방의상을 갖춘 교방행렬과 향교·탈춤한마당·세계 민속예술비엔날레·시민과 관광객들이 행렬에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신위순행에 이어 진주성에서는 이방남 진주논개제제전위원장의 개제선언을 시작으로 여성들만 제관으로 참여하는 국내 유일의 이색 제례의식인 의암별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규일 진주시장, 김재경 국회의원, 박대출 국회의원 등 주요 유관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은 물론 중국 시안시 방문단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의암별제는 매년 음력 6월 길일을 택해 논개를 추모하기 위해 치른 대규모 의식으로 악공을 제외하고 제관 등 모든 의식을 여성이 주관하는 독특한 제례의식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축제 기간 동안 관광객들이 임진왜란 당시 순국한 논개와 7만 민·관·군의 넋을 기리는 제례체험을 기획해 이색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축제는 진주 지역만의 독특한 전통문화예술인 교방문화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재조명하고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거리를 확대하는가 하면 교육적인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첫날에는 남강 수상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진주논개제를 대표하는 야간 역사야외극 '논개순국 재현극'은 올해 극중 진주검무 공연과 공모를 통해 모집한 시민 배우와 합창단 90여 명의 공연이 함께 펼쳐져 극의 장엄함을 더했다.

축제 기간 3일내내 남강 의암 주변 수상무대를 가득 메운 관객들은 극중 왜장을 안고 짙푸른 남강 속으로 몸을 던지는 논개의 모습에 연신 안타까운 탄식을 쏟아 냈다.

더욱 알차진 체험 및 학습프로그램과 공연, 관람객들로 북적거린 축제장

올해 논개제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단연 최고의 이슈는 축제장 양 쪽을 가로질러 재현된 교방문화거리와 전통놀이 체험, 그리고 목공예 전수관 체험이었다.

교방문화거리에는 교방청, 교방악·가·무 체험관, 교방음식 체험관이 설치돼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외국인 관광객은 참신한 체험프로그램에 놀라움을 보이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에 바빴다.

가족단위 관람객과 청소년에게는 목공예 전수관 체험과 떡메치기, 보부상 체험 등이 많은 인기를 끌었고 다양한 체험을 마친 청소년들은 프로그램 체험 소감을 작성·제출해 자원봉사시간 부여 혜택까지 얻었다.

이 외에도 진주목사집무 체험, 교방의상입어보기 체험, 미니어처 한복 만들기 체험, 진주검무 칼 만들기 체험 등이 함께 열려 축제장 본 무대로 가는 길목이 관람객들로 북적댔다.

또한 축제기간 3일 내내 예술난장, 거리난장, 난타공연, 지신밟기, ‘의기논개’교방행렬 등 10여 개의 다양한 공연들이 진주성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보는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한편 진주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교방문화와 논개를 자라나는 청소년과 시민은 물론 관람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의기 논개 바로알기'와 '돗자리 교방캠프'가 함께 열려 축제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삼삼오오 번호가 적힌 색색의 조끼를 입은 '의기 논개 바로알기' 참여자들은 축제기간 동안 축제장 곳곳에 감춰진 논개의 흔적과 단서를 찾아 헤매 축제장을 찾은 이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역사저널 그날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별별한국사연구소 최태성 역사선생이 펼치는 돗자리 교방캠프가 25일, 진주성 야외무대에서 관람객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였다.

이번 행사는 진주교방문화의 참 맛과 멋을 올바르게 알리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열였으며 교방문화의 진수와 미래가치를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날 진주민속예술보존회의 진주검무, 선악배따라기, 향발 등 다양한 교방 춤을 선보여 관객들의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축제 마지막 날인 26일, 진주성 야외무대에서 관람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여성 문화한마당'이 열였으며 이날 예선을 거쳐 올라온 20여팀이 여성의 창조적 문화예술 감성을 담아 다양한 예술 공연을 한껏 선보였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추천도시 진면목 과시, 관광객 위한 다양한 공연과 동반행사

축제 기간 중에는 진주세계민속예술비엔날레, 진주스트릿댄스 페스티벌, 진주시민 밴드페스티벌, 진주남가람수학축제, 덧배기 춤 경연대회 등 다양한 동반행사가 열려 진주의 봄 축제를 찾는 관람객의 선택의 폭을 넓혀 기호에 맞는 행사장을 찾아 즐기도록 해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올해에는 '시민 창의공간과 창의활동' 분위기 조성이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위한 제4회 국제학술토론회가 함께 열려 지난 2월 유네스코 창의도시(공예·민속예술분야) 국내 추천도시로 선정된 진주시의 진면목을 과시해 오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을 밝게 했다.

안전하고 편리한 축제,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 돋보여

진주논개제를 비롯한 진주 봄 축제가 이처럼 좋은 성과를 거둔 데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활약이 돋보였다.

관광안내, 교통질서, 통역 및 급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600여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이 봉사는 축제를 찾는 관람객이 편리한 이동과 관람을 도왔다.

이와 함께 진주시와 행사주관단체, 진주경찰서, 진주소방서 등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도 성공적인 축제의 요인으로 손꼽을 수 있다.

진주경찰서는 주요 행사장 교통정리, 질서유지에 적극 협조해 주었고 진주소방서는 행사장 소방차 대기와 사고 대비 수시 출동태세를 유지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36만 진주시만과 유관기관, 단체, 자원봉사, 행사 주관단체 등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며 “진주논개제가 품은 독특한 문화인 교방문화가 진주문화의 새로운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지속적인 성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축제에는 시민과 함께 준비한 만큼 체험과 교육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됐다. 하지만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보완할 점에 초점을 맞춰 내년 행사를 더욱 새롭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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