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과 면담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뉴시스]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과 면담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북한에 납치됐을 것으로 여겨지는 특정 실종자 1명이 최근 일본에서 발견됐다는 발표와 관련, "납치문제가 얼마나 허황한 궤변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통신은 이날 ‘파렴치하고 악랄한 협잡, 모략소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해 "최근 일본 경찰이 '북조선에 의한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하던 특정 실종자가 국내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며 "일본의 납치 주장에 또 하나의 구멍이 뚫리게 됐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특정 실종자가 발견된 것은 비단 이번뿐이 아니다"며 "우리에게 납치됐다는 사람이 2013년 치바현에서 나타난 것을 비롯해 특정 실종자 발견 실례는 2013년 9월과 2014년 11월, 2015년 6월과 10월, 2016년 6월과 12월 등 여러 계기에 일본 언론들이 공개한 것만도 수두룩하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납치문제가 얼마나 허황한 궤변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일본이 납치문제 해결 소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목적은 일제가 저지른 전대미문의 피비린내 나는 과거 범죄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과 함께 저들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정당화하자는 데 있다" 비판의 수위를 올렸다.

지난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치바(千葉)현 경찰은 특정 실종자로 나눠졌던 50대 남성이 일본에 있는 사실을 파악, 특정 실종자가 882명으로 감소했다고 공표했다. 특정 실종자는 일본 정부가 공식적인 납치 피해자로 인정하지는 않으나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는 인물을 의미한다.

일본 정부는 1970년대부터 실종된 국민의 납북 가능성을 주장해 왔으며,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17명의 납치를 인정하고 있다. 그 중 5명은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일본으로 돌아왔다. 북한은 요코타 메구미 등 나머지 8명에 대해서는 사망했으며, 다른 4명은 납치와 무관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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