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뉴시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원장이 27일 서훈 국정원장과의 '독대 밀담' 보도에 대해 '황색 저널리즘'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양 원장에 따르면 서 원장과의 만찬은 독대가 아니었고, 귀국 인사와 더불어 지인들과 저녁 식사한 자리였다. 또 민감한 대화도 주고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오전 '서훈 국정원장 만찬 관련' 입장문을 공표해 "당일 만찬은 독대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함께 한 만찬이었다"며 "서 원장에게 모처럼 문자로 귀국인사를 드렸는데 서 원장이 원래 잡혀있었고 저도 잘 아는 일행과의 모임에 같이 하자고 해 잡힌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지인 모임이어서 특별히 민감한 얘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며 "제가 고위 공직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익보도 대상도 아닌데 미행과 잠복취재를 통해 일과 이후 삶까지 이토록 주시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취재 및 보도경위에 여러 의문을 갖게 된다"고 일침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양 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의 한정식 집에서 엄중한 경호 가운데 서 원장과 '비밀 회동'이 있었다며 두 사람이 만나는 파파라치 컷을 내보냈다.

양 원장은 지난 14일 당 민주연구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3철’ 가운데 한 명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에 그가 현직 국정원장과 회동한 사실이 보도되자 만남 이유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양 원장은 해당 보도를 향해 "당사에서부터 전철 한 시간, 식당 잠복 서너 시간을 몰래 따라 다니며 뭘 알고자 한 것이냐. 추구하고자 한 공적 이익은 무엇이냐"며 힐난했다.

그러면서 "기자정신과 파파라치 황색 저널리즘은 다르다. 적당히 하면 좋겠다"며 "다른 매체도 아무쪼록 관련 내용과 영상 사용에 신중을 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독대가 아니고 지인들과 같이 일행들과 만나는 식사자리였다. 다른 일행이 있는데 무슨 긴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냐"며 "원래 약속이 있었던 것이다. 일과 이후의 삶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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