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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간 무역 갈등이 지속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상황에 따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는 미중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내수주, 중소형주, 가치주, 고배당주, 정책수혜주 등에 무게를 둬야 하고,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 중국 소비주, 경기 민감주, 정보기술(IT) 밸류체인 등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무역갈등 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지난 9일 양국 간 이견을 확인한 뒤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지난 10일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5745개 대중 수입품에 대한 세율은 10%에서 25%로 인상했으며 향후 수입품 3250억 달러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도 오는 6월부터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에 대해 최고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으름장을 놓았으며 최근에는 희토류 수출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재 양국의 무역갈등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옮겨 붙은 모습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며 동맹국들에게 거래 제한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양국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악재가 발생할 수 있다.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경우 제 2의 한한령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중국편에 설 경우 미국의 관세 폭탄 대상국에 포함돼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타격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에서는 무역 갈등을 이겨낼 수 있는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협상 테이블이 다시 열릴 것을 가정해 복원력이 빠른 종목을 선택,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중간 무역갈등이 지속될 경우 수혜주로는 카카오, 현대차, 한국금융지주, 현대중공업지주, 제일기획, 펄어비스, 화승엔터프라이즈 등이 거론된다.

협상테이블이 재개될 경우 증권가에서는 호텔신라, LG생활건강, 신세계인터내셔날, LG화학,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원익IPS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무역 갈등을 이겨낼 수 있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협상테이블 복귀 시 복원력이 가장 빠를 종목을 선별해 타이밍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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