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천 등 제반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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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이 28일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행사에서 이해찬 대표에게 "내년 4·13 총선 때 비례대표를 꼭 줘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사무실을 방문해 제갈 회장 등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직능인과 단체 보호, 공동이익을 위해 많이 노력해줘서 감사하다"면서 "산후조리협회 등 여러 협회 건의사항 있는데 면밀히 검토하겠다. 실제로 지금 산업구조가 많이 변하고 있는데 특히 온라인 구매 활동이 증가하면서 소비패턴이 변해서 여러 직능단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도 이런 어려움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지난해 당정협의에서 카드수수료를 인하했고, 상가임대차보호법도 개정했다. 올해는 일자리안정자금을 2조8000억, 사회보험료 1조7000억, 근로 장려금 9000억을 지원하려고 한다"며 "소상공인·자영업기본법을 여야가 합의했는데 국회가 열리지 않아서 통과 못시키고 있는데 국회가 열리는 대로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당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정책의 중심이 되는 기본법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거기에 따른 제도적, 현장에 대한 물적 지원도 준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모두발언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제갈 회장이 이 대표에게 자신과 외식업중앙회가 민주당의 지난 대선과 총선 승리에 일종의 '지분'이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하며 내년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하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장이기도 한 제갈 회장은 "2016년 총선 때 우리 단체에서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새벽까지 거기서 (선거) 운동을 해서 우리가 12등을 했는데 결과 발표는 28등으로 조정했더라"며 "당시 김종인 당 대표가 (우리를) 배신했다. 정말 기만을 당하고 정치 세계가 이렇게 눈속임하고 의리를 배반하는가 하는 감정을 갖고 있다"고 민주당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어 "지난해 8월 광화문집회(전국 소상공인 총궐기 대회) 때 최저임금에 대해 소상공인연합회장이 '제발 좀 도와 달라, 같이 하자'고 했는데 민주당 국회의원 세 분이 두 시간이나 저를 붙잡고 '굳이 집회를 회장님이 하시냐'고 해서 우리가 인원을 줄였다"며 "이런데도 왜 민주당은 저희들에게 관심을 안 주시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년 4·15 총선 때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법적으로 개정되면 비례대표는 당연히 우리 충남 출신인 이 대표님께서 한 자리를 (우리들한테) 주셔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우리를 앞세워서 필요할 때는 부르고 그렇지 않을 때는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대통령 선거 때도 20만 명의 진성 당원을 만들어 국회에서 기자회견도 하고 5대 일간지에 1억원을 들여서 우리는 지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며 "우리는 이 당에 대해서 결코 버림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갈 회장은 "다시 한 번 대표님께 말씀 드리는데 내년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꼭 주셔야 한다. 부탁드린다"고 거듭 요청하며 발언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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