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일가 ‘적통’인 김한솔. [뉴시스]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된 이후 그의 아들 김한솔을 마카오에서 빼내온 인물이 반북(反北)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의 리더 에이드리언 홍 창으로 파악됐다.

채널A가 지난 28일 자유조선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영상에 의하면 김한솔은 김정남 피살 후 마카오로 탈출하는 데 에이드리언 홍 창의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지난 2017년 퍼진 김한솔의 영상에는 에이드리언을 말한 부분이 무음 처리되고, 입 모양도 드러나지 않았다.

아울러 영상에는 김한솔의 여권 일부도 밝혀졌다. 김한솔의 여권에는 여권 발행자의 성명이 ‘최명남’이라고 쓰여 있었다. 최명남은 김정남 피살 당시 스위스 제네바 차석대사로 근무했던 인물로 전해졌으며, 현재 북한 외무성 부국장을 맡고 있다.

자유조선은 채널A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김한솔 구출은 그의 요청으로 인도주의 차원에서 단행했다"고 주장하고, 자신들을 "평양을 포함해 활동의 신속함과 정확성을 갖추기 위해 근 십년 동안 세계 도처에 거점을 만든 국제적인 범위의 조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규모와 실력을 가진 우리 조직이어서 김정남 암살 이후 김한솔의 다급한 구원 요청이 가장 먼저 우리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며 "김한솔 구출에 필요한 다국적 설득, 협력 속에서 당시 주변국에 머물던 크리스토퍼 안을 비롯한 몇 명이 긴급 동원됐다"고 표명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은 지난 2월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을 주도한 인물로, 현재 미 수사당국과 북한의 암살 위협 등을 피해 몸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미 해병대 출신으로 전해진 크리스토퍼 안은 자유조선 회원으로 스페인 북한대사관 습격사건으로 지난달 미 연방당국에 의해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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