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그래픽=뉴시스]
보이스피싱. [그래픽=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보이스피싱으로 13억여 원을 가로챈 중국 거점 조직원이 대거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시를 거점으로 활동한 보이스피싱 조직 '홍주파' 등 3개 조직원 46명을 사기와 범죄단체 등 조직(가입)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홍주파 총책 강모(54)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34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현재까지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 13명에 대해선 인터폴 수배요청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 중순까지 임의로 전화를 건 뒤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금감원 직원에게 돈을 인출해 건네라"고 속여 74회에 걸쳐 총 13억5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조직 내 일부 상담원들의 진술로 드러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게 사건 첩보를 전해준 제보자가 이들에게 자수를 권했고, 그로부터 조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벌여 검거하게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로부터 강 씨의 입국 정보를 알아낸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3월 말경 검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상담원들은 "돈도 얼마 못 벌고 폭행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들의 범행으로 한 사람당 많게는 1억2000여만 원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상 '고수익 알바 광고' 등을 통해 구성원을 모집한 조직은 국내 수금 총책 20%, 팀장 10%, 검사 역할 조직원 10%, 상담원수사관 역할 피의자 7%, 상담원 1.5% 등 성공 실적에 따라 이익 배분을 달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조직 내에는 '한국인끼리 모여 다니지 말라', '조선족에게 충성하라', '경찰관을 만나면 무조건 부인해라' 등의 내부강령과 탈퇴 시 '신상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하거나 감금하고 가족 등을 죽이겠다'는 협박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조직원들에 대해서도 곧 검거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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