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코노미·쉬코노미·브라브족' 맞춤형 고객몰이 인기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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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하락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올해 들어 조금씩 상승하면서 자영업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5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95.7까지 내려갔던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01.6을 기록했다. 기준치 100을 상회한 것은 2018년 7월 100을 기록한 후 근 1년여만이다.

문제는 자영업 시장의 상태는 여전히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이 최근 1년 새 30% 떨어졌다.
 
자영업자 3명 중 1명은 휴업이나 폐업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CCSI) 결과도 좋지 못하다. 지난달 기준 자영업자의 향후 경기전망은 73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이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양한 업종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새로운 거대 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한 구매중심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
 
창업시장의 블루슈머로 각광 받는 이들 신소비족들은 그들만의 가치와 소비 중심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다른 계층보다 충성도도 높아 매출과 소비력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신소비족들의 특징은 2019년 트렌드인 ‘미코노미(me+이코노미)’, ‘포미족’, ‘횰로(홀로+욜로)’ 등 ‘나(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거다.
 
홈코노미는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여가와 소비 등 전반적인 문화생활과 경제활동을 집에서 해결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말한다. 쉬코노미는 여성을 지칭하는 ‘쉬(she)’와 이코노미가 합쳐져 여성이 경제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오늘날 홈코노미족과 쉬코노미족이 소비의 큰손으로 주목받으면서 프랜차이즈 외식업계도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며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개인만의 가치와 소비 중심 패턴 읽어야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진이찬방은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를 위한 소포장 반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배달 서비스도 본격 도입했다. 진이찬방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 후 가맹점 매출이 도입 전보다 최대 2배 이상 상승했다”라며 “소규모 매장으로 배달전문점 창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이찬방은 18년의 오랜 노하우와 체계적인 시스템이 장점이다. 본사에서 직접 산지특산물을 수매해 품질 좋은 식료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데다 적극적인 신메뉴 개발과 초보자도 쉽게 운영이 가능한 조리교육 시스템을 갖췄다.

미국에서 시작된 쉬코노미는 여성을 소비의 주체로 바라보며 이들에게 막대한 구매 결정력이 있음을 전제로 한다. 실제로 2015년 기준 미국 여성은 전체 소비자 구매의 85%에 달하는 구매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쉬코노미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25세~39세에 해당하는 여성 1인 청년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25만원으로 조사됐다. 남성 110만 원을 넘어서며 소비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쉬코노미족에게 각광받는 브랜드 중 하나는 부엉이돈까스다. 서울 홍대를 비롯해 신촌 등에서 돈가스 맛집으로 불리는 부엉이돈까스는 MSG나 화학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야채와 과일로 맛을 낸 소스를 사용한다.
 
여기에 이탈리안 커틀렛 하우스 콘셉트의 돈가스로 여심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일본 고베의 맛과 멋을 요리에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 고베부엉이돈까스도 론칭해 맛을 포함해 감성을 중시하는 쉬코노미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프라브족도 지난해부터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성장했다. ‘프라브(PRAVS:Proud Realisers of Added Value)'족은 합리적인 소비와 자신만의 가치를 중시하는 성향을 보이는 ‘실속파’ 소비자를 가리킨다.
 
가격과 브랜드보다 합리적 가치와 만족을 위한 구매형태를 의미한다. 이들은 싼 가격보다는 상품의 가치를 더 중시한다는 점에서 저렴함을 선호하는 차브(chav)와 구별된다. 신 메스티지 소비를 보이며 나은 서비스와 품질에 따른 소비성향을 가진 소비자다. 창업업계도 프라브족을 겨냥한 ‘고품질, 저가격’ 전략이 대세다.

아이스크림전문점과 커피전문점을 콜라보한 카페띠아모는 이탈리아 정통 방식으로 만드는 수제 아이스크림 젤라또를 선보이며 프라브족에게 관심받고 있다. 천연재료로 매장에서 매일 만드는게 특징이다.
 
카페띠아모의 이같은 특징은 프라브족만 아니라 유해 환경 요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구미(求ME) 소비족’의 마음까지 잡고 있다.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유지방과 칼로리 함유가 낮아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이 즐겨찾고 있다.

귀차니스트族의 성장은 배달어플 시장 확대와 맞물려 앞으로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귀차니스트’는 ‘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이라는 말로 국어사전에 등재될 만큼 두드러진 사회현상이 됐다. ‘쉽고 간편하게’를 추구하는 귀차니스트를 겨냥한 배달음식점 창업시장도 커지고 있다. 특히 외식업계에서는 주말 가족단위의 배달주문이 틈새시장으로 떠올랐고, 메뉴는 다양화, 고급화를 지향하는 추세다.

걸작떡볶이치킨은 치킨과 떡볶이를 콜라보한데다 다양한 신메뉴로 한번에 여러 메뉴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귀차니스트들에게 인기다. 특히 사골이 함유된 소스, 자연산 치즈, HACCP 인증을 받은 부산어묵 등 재료의 품질도 높다는게 장점이다. 최근에는 혀가 얼얼할 정도의 매운 맛이 매력인 마라요리를 담은 떡볶이 메뉴도 출시했다. 마라떡볶이는 떡볶이와 마라탕의 조화가 신선하다는 반응과 새우완자, 중국당면 등의 토핑이 많아 다채롭고 매운맛도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 양극화 현상 늘어..서비스 중시 소비 형태 급증

 
최근 1~2년 사이 품목과 기호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과 최저가 상품을 동시에 하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크게 늘었다. 이러한 소비를 즐기는 이들을 '야누스 소비족'이라고 부른다. 이들의 대표적인 소비행태가 코트소비다.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그 물건을 사서 얻은 경험 또는 서비스의 경험을 중요시 하는 소비 형태를 말한다.

양 특유의 냄새가 없는 6~8개월 어린 양고기를 사용하는 양갈비 진1926은 종업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적으로 양갈비 맛을 높이려는 진1926 가맹본사의 세심함이다. 여기에 영국산 말돈소금, 강원도 민통선 고추냉이 등을 양갈비와 곁들이는 메뉴로 선보여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고 있다. 진1926에서는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양삼겹, 양등심, 양살치살 등 이색 부위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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