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게이트’의 핵심 인사중 한 사람으로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거론되면서 새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386그룹의 파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산자위 소속의 국회의원인 그가 어떻게 국가 차원의 사업이 될 수도 있었던 사할린 유전사업을 주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 그의 파워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최근 정가에서는 노무현 정권 출범의 주역그룹으로 꼽히는 386 참모인사들의 ‘막강파워’에 대한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 상당수 386 인사들은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요소요소의 요직에 배치되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세 386 인사들 중 청와대에 입성한 사람은 윤태영 제1부속실장, 천호선 국정상황실장, 김만수 대변인, 문용욱 수행비서, 이호철 제도개선 비서관, 전해철 민정비서관, 황이수 행사기획 비서관 등이 먼저 꼽힌다. 이광재 의원과 함께 김현미 서갑원 백원우 의원 등은 지난해 4·15 총선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한 대표적인 386 참모그룹이다.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이들 386 참모그룹이 당과 청와대 요직에 진출하면서 권력 핵심부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지만 386 참모그룹의 실세 부상으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않았다. 노 대통령의 ‘왼팔’로 불리던 안희정씨는 불법 대선자금사건에 연루돼 1년간 옥살이를 했고, ‘오른팔’로 통하는 이광재 의원도 썬앤문그룹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특히 이 의원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이른바 ‘오일게이트’ 중심에 서 있다.

본인은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그를 배후 실세로 지목하고 의원회관을 비롯한 개인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 의원을 소환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만큼 수사 추이에 따라 이 의원의 사법처리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386 참모그룹의 개인비리 의혹 등 각종 구설수도 불거지고 있다. 386그룹이 현 정부의 권력 이너서클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각종 이권 청탁 등이 이들 386그룹에 몰리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또 일부 386그룹 실세는 참여정부 출범이후 친인척의 재산이 대폭 증가해 이권 청탁을 대가로 부를 축적했을 것이란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386그룹이 권력의 한 축을 형성하면서 이권개입 의혹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386 참모그룹은 안희정씨와 이광재 의원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몸을 낮춰 노 대통령의 개혁정책을 보좌해야 한다”고 전했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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