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회장 '코스트코' 손 잡고 '현대카드' 공격 앞으로
정태영 회장 '코스트코' 손 잡고 '현대카드' 공격 앞으로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9-05-31 17:34
  • 승인 2019.05.31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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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업계 3위 도약 기대...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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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겸 부회장의 소통경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대형유통업체 '코스트코' 결제는 현대카드와 현금으로만 가능하다.

코스트코는 국내 회원 수 191만 명, 연간 매출액이 4조 원에 이른다. 특히 '1국가 1카드'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카드업계에서는 가장 핫 한 손님이다. 코스트코와 협약을 맺은 현대카드가 단숨에 3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 회원수 191만 명?1국가 1카드 정책' 독점계약 '현대카드' 매출 상승 기대치 높아
전국 16개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현대카드와 현금만 사용 가능...기존 삼성카드 사용 불가

정태영 부회장은 그간 코스트코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 왔다. 지난해 8월 처음 계약 사실이 알려진 후부터는 카드 출시와 상세한 혜택, 디자인 콘셉트 등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홍보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SNS에 현대카드의 발급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같은 날 오후에는 현대카드 실물 사진을 게재하며 "현대카드 디자인팀은 코스트코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 동시에 매장 출입증 같은 느낌으로 가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코스트코가 단순하고 강렬한 색들을 쓰고 있어 Pop스러운 구현이 얼마든지 가능했지만 일단 아이덴티티의 기본에 가장 충실한 디자인으로 출시했다"고 적었다.

론칭 하루 전날인 23일에도 그는 SNS를 통해 "내일부터 전국 코스트코 매장의 취급카드가 현대카드로 바뀝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론칭 당일인 24일에는 코스트코 하남점 개점행사에 직접 참석해 매장을 방문하는 이용객들을 상대로 '상담사'역할을 자청했다.

실물 카드 없이도 결제 가능한 디지털 결제 프로세스 구축

업계와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전국 16개 코스트코 매장과 온라인몰에서는 오직 현대카드와 현금 결제만 가능하고, 기존 거래처인 삼성카드로는 결제가 불가하다. 

지난 해 8월, 제휴사업 계약을 체결한 현대카드와 코스트코는 약 9개월 간 새로운 코스트코 특화 카드를 출시하고, 현대카드가 없는 코스트코 회원들이 간편하게 카드를 발급받아 결제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새로운 파트너십을 차분하게 준비해 왔다.

아직 현대카드를 발급받지 못한 고객들도 코스트코 쇼핑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 코스트코 매장 내 현대카드 신청 부스에서 카드를 신청하면 현장에서 발급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발급 가능 고객은 카드번호를 스마트폰 앱카드나 휴대전화(본인 명의) 문자메시지 등으로 우선 발급 받아 코스트코 쇼핑에 활용하면 된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고객들이 현장에서 불편함 없이 카드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전국 모든 코스트코 매장에 카드 신청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카드 홈페이지와 앱에서도 카드 신청이 가능해 매장 방문 전 미리 신청하면 보다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현대카드는 단순한 결제 서비스 파트너를 넘어 코스트코와 전면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코스트코 고객들의 쇼핑 데이터를 공동 분석해 회원들에게 맞춤형 상품과 혜택을 추천하고, 함께 코스트코 온라인몰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또,  양사의 모든 채널에서 서로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하는 등 고객들이 현대카드와 코스트코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유기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의 주요 고객군 중 하나인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화 서비스를 개발하고,  코스트코의 대표 상품과 현대카드의 공간을 함께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여는 등 마케팅과 브랜드의 영역에서도 다양한 협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스트코 고객들이 더 크고 다채로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결제서비스와 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코스트코와의 파트너십을 새로운 패러다임의 금융과 유통의 협업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시장 판도 흔드나

코스트코와 현대카드의 제휴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규모에 따른 경제 효과 때문이다. 코스트코가 회원제로 운영되는 데다 독점계약을 맺은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한 영업방식 때문에 계약 체결 소식만으로도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코스트코 전체 지출 중 카드결제 비중이 약 70%인 점을 감안하면 코스트코 제휴사는 카드 매출액으로 2조7459억 원가량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카드업계 3위인 KB국민카드의 카드 취급액(일시불+할부) 87조4104억 원과 4위 현대카드 85조4146억 원의 격차인 1조9959억 원보다 크다. 즉 현대카드가 기존 코스트코 회원을 무리 없이 자사 고객으로 유치하면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3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대표이사 회장의 사위로 2003년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약 16년간 현대카드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2015년 3월엔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카드는 1999년 워크아웃 개시 이후 2001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그해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바 있다. 2년 뒤인 2003년 정태영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현대카드는 경영 안정화 궤도에 진입하며 삼성카드와 함께 업계 주요 카드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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