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전주 고봉석 기자] 조선후기 실학자이자 전라감사를 역임했던 풍석 서유구 선생의 공문서 일기인 ‘완영일록(完營日錄)’이 번역돼 세상에 나왔다.

전주시는 1833년 4월부터 1834년 12월까지 21개월간 전라도 관찰사를 역임한 풍석(楓石) 서유구(徐有榘) 선생이 재임기간 필사한 공문서 기록 약 33만2000여 자(字)를 변역한 ‘완영일록’이 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185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완영일록에는 전라도 56개 지역에서 있었던 △송사 △환곡 △농정 △향시 △효자·열녀의 정려 △망궐례 △기우제 △진상품 △부임과정 △각 지역 수령의 인사고과 등의 내용이 기록돼있다.

특히 완영일록은 관찰사가 재임 전 기간 개인 신상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기록하지 않고 않고 오로지 행정, 사법, 군정 등 감사의 직무 전반에 걸친 공문서만을 기록해 남긴 일기로는 현재 유일하게 전해지고 있어 감사의 직무와 감영문화를 자세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완영일록의 출간을 맡은 서창훈 풍석문화재단 전북지부장은 “완영일록 완역 출간으로 전라감사의 구체적 업무와 전라감영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완영일록 출간을 계기로 전주, 전라도 역사를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노력과 전라도에서 활발했던 실학의 지혜를 현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완영일록은 전라감영 복원 사업의 다양한 콘텐츠로서 활용가치가 크다”면서 “앞으로 완영일록의 기록을 통해 전주의 역사가 깊어지고, 문화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완영일록은 지난 2016~2017년 전라북도의 지원을 받아 번역이 이뤄졌으며, 이를 토대로 풍석문화재단 전북지부가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 윤문과 교열을 거쳐 발간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