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택시가 사라져야 하나?”
이준석 “막말 안 했다”

'주간 박종진' 캡쳐화면
'주간 박종진' 캡쳐화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이 주제를 가리지 않는 토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4회와 65회 방송에서는 ‘타다’ 서비스가 촉발시킨 공유경제와 이준석 막말 논란 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64회 방송에는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 임윤선 변호사가 65회에는 김갑수 문화평론가, 이봉규 시사평론가,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출연했다.

 

임윤선 “최종구 금융위원장, 그분이야말로 오만하고 무례하다”
김갑수 “하지도 않은 말 했다고 우겨서 기사화시킨 다음 책임을 안 진다”

 

승합차 공유서비스 ‘타다’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택시업계는 생존권을 둘러싸고 연일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쏘카 이재웅 대표, 한글과컴퓨터 창업주 이찬진 대표, 네이버 공동창업자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지난 24일 이찬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기사님께 여쭤보니 요즘 개인택시 면허 시세가 6500만 원 정도 한다”며 “1000대 정도의 차량 운행에 필요한 면허를 ‘타다’가 사고 카카오도 새로 시작하려는 플랫폼 사업을 위해 1000대 정도의 차량에 필요한 면허를 사면 당장 1300억 원 정도의 돈이 택시 기사님들에게 돌아가서 앞으로는 (분신 등) 더 이상의 불행한 일을 예방하는 안전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정호 대표도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아버지가 택시 운전을 오랫동안 했던 교통가족”이라고 소개하며 “법과 제도를 바꿔 미래 지향적 차량 공유 서비스를 어떤 형태든 모두 허용하는데 그 서비스를 하려는 기업은 자기가 수행할 양만큼의 택시 면허를 매입하게 하라”라고 제시했다.

이어 “미리 등급을 나눠 정부에 진입 비용을 내게 할 수도 있다”며 “세금으로 하는 게 아니라 향후 이익을 얻을 곳이 사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재웅 대표는 기존의 택시 면허를 타다 등 업체들이 사들이는 방안에 대해 거리를 뒀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많은 분이 개인택시 면허권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면허 매각 후 생계 유지가 어려운 부분에 대한 사회보장제도 논의 없이 기사 면허만 사주면 갈등이 해결된다고 보는 것은 너무 한쪽 면만 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타다 장점 ‘승차거부 없다’

‘요금 절약’ ‘위생적이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에서도 타다를 둘러싼 공유경제 이야기가 토론 주제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주간 박종진’ 64회 방송에 출연한 임윤선 변호사는 ‘타다’의 장점 세 가지를 말했다.

먼저 임 변호사는 “승차거부가 없다”며 “강제 배당이다. 고정비용을 받기 때문에 이들 입장에서는 굳이 누구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그 점이 편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다는) 승합차다. 서너 명이 탈 때 편하다. 네 다섯 명이 탈 때는 요금이 절약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장점에 대해 임 변호사는 “위생이다. 여자들은 민감하다. 택시를 탈 때 두근두근 하는 게 있다”라며 “타다가 소비자 입장에서 편한 게 사실이다. 확실히 친절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타다를 둘러싼 택시업계의 논란에 대해서는 안타까워 했다.

임 변호사는 박종진 앵커가 “택시가 사라져야 하나?”라고 묻자 “택시 기사님들이 교통수단으로써 희생하신 게 많다. 요금제, 운영제 등 사실상 희생하신 게 많은데 ‘우리가 더 편한 게 생겼으니 구석에서 사라져’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가 그만큼 공급이 많았다. 고충이 분명 있다”라며 “그들의 박탈감을 분명히 이해를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임윤선 변호사

‘타다’ 논란 “비생산적”

 

박종진 앵커는 최근 불거진 이재웅 대표와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설전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임 변호사는 “이재웅 대표는 혁신가라고 얘기할 수 있다. 자기 길을 가야 한다. 혁신가는 혁신가답게 가야 한다. 우리는 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라며 “이걸 조율하는 게 정치인의 몫인데. 그분이야말로 오만하고 무례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 변호사는 “금융위원장이 한마디 하면 큰일 난다. 위원장이 그런 식으로 말씀하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박 앵커도 임 변호사 말에 동의했다.

박 앵커는 임 변호사는 ‘타다’를 둘러싼 논쟁이 생산적인지도 물었다.

그러자 임 변호사는 “아니라고 본다. 정말 비생산적이다. 이미 십년 전에 다른 나라에서는 다 끝낸 논의다”라며 “이재웅 대표가 2030년이면 완전자율주행택시가 나온다고 했다. 그때가 오면 ‘타다’고 뭐고 다 끝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해외는 벌써 그 서비스로 나아가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10년 전에 했던 논의를 하면서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공천 갈등 설명하던 중

설전 벌인 이준석

 

‘주간 박종진’ 65회에 출연한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안철수지지모임연대에서 제기한 ‘이준석 제명 요구’에 대해 입을 열었다.

연대 측은 지난달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 최고위원 제명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이 최고위원이 지난해 지방선거부터 지속적으로 안철수 전 대표를 비난해 지지자들의 불만이 쌓였다고 설명했다.

또 이 최고위원이 지난 4월 경 바른미래당 청년정치학교 뒤풀이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해 ‘캠프에 기자가 없다고 자랑을 해. 안철수 그 병신.’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종진 앵커는 방송 시작과 함께 이 최고위원에게 안철수지지모임연대 요구를 거론하며 “왜 그런 거냐?”고 물었다.

이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 쪽 사람인가 의구심이 든다”라며 “‘안철수가 사람을 두 명 죽였다’고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청년정치학교 뒷풀이 장소에서 벌어진 일인데 공천 갈등 과정을 설명하던 중에 설전이 오갔다고 전했다. 그런 과정에서 이 최고위원이 “낙선하기도 하고 보전도 못 받아 가정이 무너진 분이 있다. 뇌사를 받으신 분도 있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말을 듣던 김갑수 문화평론가도 질문을 던졌다. 김 평론가는 이 최고위원에게 “‘안철수가 사람 두 명 죽였다’라는 말을 했나?”라고 묻자 이 최고위원은 “안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 평론가는 “‘안철수 병신’이라는 말을 했나 안 했나?”라고 물었고 이 최고위원은 “안 했다”라고 답했다.

이 최고위원의 대답을 들은 김 평론가는 “정치계에는 날조가 있다. 전혀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우겨서 기사화시킨 다음에 책임을 안 진다”라며 “본인이 안 했다고 한다. 그러면 했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증거를 내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연대 측의 주장을 확인해 보기 위해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사람들에게도 물어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도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이런 상황에 대해 전형적인 ‘말 비틀기’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도 “애초에 공세 자체가 ‘카더라’인데 해명을 하는 순간부터 이걸 굉장히 진지하게 응대해야 한다”며 “이제는 젊은 친구들하고 맥주집 갈 때도 녹음기를 차고 해야 하나 싶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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