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빈‧유영현‧효린‧다예까지···“연예계 영구 퇴출” 강경 여론 ‘거세’

윤서빈, 잔나비(유영현-왼쪽 아래), 시스타 효린, 베리굿 다예 [사진=뉴시스]
윤서빈, 잔나비(유영현-왼쪽 아래), 시스타 효린, 베리굿 다예 [사진=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미투’, ‘빚투’에 이어 ‘학투’ 바람이 불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에서 ‘성범죄 피해’ 또는 ‘나도 돈을 떼였다’는 사실을 고발하는 목적으로 생긴 것이 각각 미투, 빚투였다면 학투는 학교폭력(이하 학폭) 가해자를 고발하는 것을 일컫는다. 미투와 빚투가 그랬듯 이번엔 학투가 연예계를 강타하는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는 상태다.

프로그램 방출대학 축제시장 배척도···무서운 학폭꼬리표

전문가 일회성에 그치면 안 돼···현실적인 학폭 대책 마련해야

한 달 새 네 차례나 연예계 학폭 논란이 터지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을 영구퇴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예계 등에 따르면 최근 특정 인물이 과거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다는 게시글이 온라인에 빠르게 퍼지며 이들을 연예계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급부상한 밴드 잔나비의 건반주자였던 유영현(27)씨로부터 학창시절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자신의 어눌한 말투를 놀리며 과도한 괴롭힘을 일삼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유 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리더 최정훈(27)의 아버지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궁지로 몰리고 있다. 이들은 방송과 대학 축제에서도 배척당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 출연 중이던 당시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윤서빈(20)일진설로 논란을 빚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이번 프로듀스에 나온 JYP 소속 윤서빈 과거 폭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해당 글에서는 윤서빈은 학창시절 일진이었고, 담배와 술을 일삼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윤서빈은 프로듀스X101에서 방출됐으며 소속사와의 계약도 해지됐다.

진실공방 중

뜬금없는 화해?

가수 그룹 시스타출신 효린(29)이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피해를 주장한 글쓴이는 “15년 전 효린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면서 효린의 졸업사진과 동창생과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올렸다.

이후에도 글쓴이는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적시하며 몇 차례 효린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돌연 글이 모두 삭제됐다. 소속사는 정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해 법적 대응까지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던 중 효린의 소속사 브리지는 효린이 자신을 학교폭력 가해자라고 지목한 동창생과 화해했다고 전했다. 브리지는 두 사람이 서로 충분한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오해를 풀었다. 서로의 상처가 깊어지는 걸 원치 않는다는 점에 뜻을 같이하고 마무리를 한 상황이라며 양측의 상황을 고려, 강경 입장을 철회하기로 해서 이후 별도 대응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온라인을 뜨겁게 달굴 정도로 양측의 진실공방이 거셌지만 정확한 진위가 공개되지 않은 채 사건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팬들의 따가운 눈총은 여전한 모양새다.

가수 그룹 베리굿의 다예(21)도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예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쓴이의 글이 게재됐다.

소속사 제이티지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커뮤니티 게시판에 떠도는 다예의 학폭 관련 억측은 루머이며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혀 그런 사실이 없으며, 온라인상에서 실명으로 올리지 않은 학교폭력 관련 글에 대해 소속사에서는 명예훼손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거짓된 소문에 상처받지 않도록 부탁드리며 이 시간 이후 악의성 짙은 비방과 루머,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소속사의 입장 발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쓴이의 추가 폭로글이 올라왔다.

그는 기사로 사실무근이라고 하는 걸 봤다.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모르겠다. 기억 안 나느냐면서 피해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다. 첨예한 진실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집요한 괴롭힘은

퇴출 언급 마땅

연예인들이 과거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이야기는 과거부터 언급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슷한 논란에 대해 연예계에서 영구히 퇴출시켜야 한다는 강경한 여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의 학교 폭력은 한순간 싸움을 벌인 차원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약한 친구들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의 학교폭력이라면 영구 퇴출까지도 언급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연예인은 TV에 계속 나오기 때문에 피해자는 계속 그 모습을 보며 2차 가해를 당하게 된다면서 또한 청소년들이 저런 과거 전력이 있어도 사회 활동에 지장이 없구나라고 생각할 요인이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이런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청소년의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조민식 서정대 상담아동청소년학과 교수는 학생들을 살펴보면 학교폭력 발생 시 열리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에 아무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예인 같은 경우는 공인이기 때문에 억눌려 왔던 분노가 터져 나오고 공론화까지 이뤄지지만, 이런 식으로는 그때그때 일회성에 그칠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부라든지 관련 부처에서 실효성 있는 학교폭력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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