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홈페이지>
<국방부 홈페이지>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우리 국민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해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돼 국민적으로 애도를 표하던 때 군이 술자리를 겸한 회식을 진행해 도마에 올랐다.

3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사이버작전사령부는 지난 30일 저녁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인근 식당에서 김종일 전임 사령관(소장) 주관으로 회식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 전 사령관을 비롯해 사령부 소속 영관급 장교와 과장급 군무원 등 30여명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령관을 환송할 목적으로 준비된 이날 회식에서 그들은 술잔을 주고받았으며, 회식은 2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날 오전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해 우리 국민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된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수습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현지에 급파하는 등 실종자 구조와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당초 강원 고성지역 산불 진화에 기여한 공무원과 세계무역기구(WTO) 후쿠시마 수산물분쟁에서 한국의 승소를 이끈 공무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벌어진 이 사고로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정치권도 여야를 막론하지 않고 우리 국민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고 이날 계획했던 일정을 취소하는 등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함께했다. 

군 당국은 다뉴브 참사와 관련해 공식적인 지침은 없었으나 국가적인 슬픔인 만큼 절제하자는 분위기였다. 사이버작전사의 상급부대인 합동참모본부도 추가 구조인력과 긴급출동이 필요할 수 있어 대비태세를 갖추고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사이버작전사 관계자는 "전역하는 사령관 주관으로 격려 회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헝가리 유람선 사고와 관련해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 있었던 것은 송구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