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우리 국민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래픽=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우리 국민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래픽=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 지휘를 위해 2일째 부다페스트에 체류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공식 일정 없이 피해 가족들, 생존자와 만남을 갖는다. 

강 장관은 이날 '허베이아니'호 침몰사고 피해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호텔을 들러 가족들과 비공개로 만날 방침이다.

앞서 피해 가족들은 지난 31일 오후 7시55분께(현지시간 오후 12시55분) 부다페스트 공항을 통해 헝가리에 입국, 오후 9시30분(현지시간 오후2시30분) 사고가 발생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 머르기트 섬에 마련된 대책본부에 다다랐다. 이들은 한국 외교부·헝가리 당국과 사고 상황 및 구조·수색 현황에 관한 논의 후 40여 분 만에 섬을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또 병원에서 치료 중인 생존자 1명도 만나 위로의 뜻을 전달할 생각이다. 강 장관은 전날에도 사고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생존자들을 만나 위로하고 이들의 불편사항을 들었다. 

강 장관은 전날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색이나 인양을 위해 잠수를 해도 시야가 ‘제로'여서 별로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면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 생존자들은 '유람선에서 구명조끼가 눈에 띄지도 않았고, 사용법을 안내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이어 "정부로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수색 작업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헝가리 측의 철저한 조사 결과 발표를 독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종자 유가족과 만난 강 장관은 이날 오후 9시40분(현지시간 오후 2시40분)에 부다페스트 공항을 통해 한국을 향할 계획이다.

한편 다뉴브강에서 지난 30일 오전 4시5분(현지시간 29일 오후 9시5분)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던 유람선 '허베이아니'호가 크루즈선과 충돌, 침몰한 사고로 현재까지 7명이 사망했고, 7명이 구조됐으며, 19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침몰 참사로부터 나흘이 지났지만 다뉴브강 현장에선 구조 인원과 수색 범위를 늘리고 있음에도 한 명의 실종자도 찾지 못해 피해자 가족이 속을 태우고 있다.

최근 폭우로 다뉴브강 수위가 높아져 유람선 인양과 수색작업이 답보상태라 내주 월요일에야 수색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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