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팀 의장에도 선임 "故조양호, 자랑스러워할 것"

조양호 전 회장의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총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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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직과 IATA 집행위원에 선출됐다.

IATA는 2일 오전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제75차 IATA 서울 연차총회 개막식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서 조원태 회장은 서울 연차총회 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IATA 연차총회는 주관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의장직을 맡는다.

조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조양호 전 회장을 위한 묵념에 감사를 표했다.

조원태 회장은 "조양호 전 회장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에 감사한다"며 "회장님께선 꿈이었던 행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연차총회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으며,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이번 총회가 항공업계의 기회라는 선물이 어디 있는지, 그것을 둘러싼 위기라는 포장을 어떻게 하면 잘 뜯어내고 풀어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항공업계가 발견한 기회와 가능성들이 고객들은 물론 인류의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날 환영사를 맡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내 항공산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소개했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의 영토 크기는 세계 109위지만 한국 항공사의 하늘길은 세계 7번째로 넓다"며 "또한 대한민국은 연간 1억2000만명의 여객을 수송하며, 지난해 제2여객터미널을 개장한 인천공항은 세계 5대 공항으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이날 조 회장은 IATA 집행위원회(BOG, Board of Governors) 위원에도 선임됐다. IATA 집행위원회는 전 세계 항공사 최고 경영자 중 전문지식과 경륜을 바탕으로 선출된 31명의 위원과 사무총장으로 구성된다.

IATA의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산하 기관의 활동을 감독하며 사무총장 선임,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을 심사하고 승인하는 정책 심의 및 의결 기구다. 조양호 전 회장은 지난 1996년 이후 총 여덟 차례 IATA 집행위원회 위원을 연임했다.

조 회장은 전날 열린 스카이팀 회장단 회의에서도 의장으로 선출됐다. 2000년 6월 대한항공을 비롯 4개 회원사가 함께 창설한 스카이팀은 현재 19개 회원사가 175개 취항국가, 1150개 취항도시를 연결하며 연간 6억3000만명의 승객을 수송하는 세계적 항공동맹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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