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이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이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후 청와대에서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을 만난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차 방한하는 섀너핸 대행과 한미 군 당국 간 공통 현안에 대해 의견을 모은다.

섀너핸 대행은 전임인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 장관이 사임한 뒤 125일만 인 지난달 9일 지휘봉을 그 자리에 올랐다.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했던 섀너핸 대행은 전날 오후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문 대통령 예방에 앞서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치른다.

문 대통령과 미 국방 장관의 만남은 2017년 10월 27일 이후 1년 7개월 여 만에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미 국방 장관의 방한 때마다 별도로 접견을 해 왔다. 2017년 10월 28일 제49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방한한 당시 매티스 미 국방 장관과 청와대에서 만남을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방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계획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8년 6월 28일에도 한미 국방장관 회담 차 방한했던 매티스 장관과 접견하려 했으나, 감기몸살로 인한 연차를 갑작스럽게 사용하면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섀너핸 대행 접견 자리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계획 등을 우선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우리 군의 독자적 방위력을 토대로 전작권을 조기에 환수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미 군당국은 오는 8월 한미 연합 지휘소훈련(CPX)을 통해 한국군 주도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최초작전운용능력(IOC·Initial Operational Capability) 검증·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하노이 회담' 이후 지지부진한 북미 대화를 재개를 위한 군사적 측면의 지원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섀너핸 대행과 북한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등 군사적인 위협을 재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한미 군 당국 간의 평가를 공유할 것으로 내다 보인다.

또 이달 말로 계획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도 이뤄질 것으로 헤아려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對) 중국 봉쇄전략인 '인도·태평양(Indo-Pacific) 전략'에 대한 한국의 동참을 다시 거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2017년 6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규범에 기초한 질서를 지지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공조해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명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의 가담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당시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기 어려워 (동참) 입장을 유보했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소화할 일정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도 함께 이뤄질 공산이 크다.

이 밖에도 현재 경북 성주에 임시 배치 중인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를 정식배치로 전환하는 방안도 논의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주한미군은 지난 2월 사드 기지 운용 방안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국방부에 전달한 바 있다. 사업계획서 제출은 환경부 주관의 일반환경영향평가 시행의 첫 발판이다. 성주에 전개된 사드 포대는 그동안 주한미군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2년 간 임시 배치 상태로 이용돼 왔다.

문 대통령은 섀너핸 대행 접견에 이어 청와대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를 주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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