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영 원장의 안과 이야기] 알레르기항원 유발 요인 피해 면역 조절력 강화해야…
[황신영 원장의 안과 이야기] 알레르기항원 유발 요인 피해 면역 조절력 강화해야…
  • 정리=김정아 기자
  • 입력 2019-06-03 13:49
  • 승인 2019.06.03 14:03
  • 호수 1309
  • 5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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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알레르기 결막염(seasonal allergic conjunctis)

필자는 어렸을 적 알레르기 비염을 심하게 앓았다. 학업에 집중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했다. 내 코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들 때 까지 코를 풀고 난 화장지는 책상을 가득 메울 정도였다. 민간요법부터 약물치료까지 안 해 본 치료가 없을 정도였으나 잘 낫지 않았다. 성인이 되어 증상이 호전되면서 예전처럼 심하게 앓지 않지만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여전히 괴롭다. 필자의 경험에 공감하는 독자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들어 필자와 같이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으며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계절과 상관 없이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알레르기 질환자가 늘었다. 알레르기 관련 질환은 비염뿐만 아니라 신체의 여러 기관에서 나타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증상이 나타나는 눈 알레르기가 흔하다. 이는 계절/통년알레르기결막염, 아토피각결막염, 거대유두결막염, 접촉피부결막염의 다섯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이 중 가장 흔해 사람들에게 노출이 심한 질환으로 분류되는 계절/통년알레르기 결막염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우선 미리 체크해야 할 사전지식이 있다. 그건 바로 우리 몸의 면역반응이다. 이 부분은 몇 회에 걸쳐서 설명을 해도 시간이 모자랄 수 있지만 우리가 오늘 주제로 삼고 있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간단히 알아보겠다. 

면역 반응이란 간단히 말하면 자신과 자신이 아닌 것을 구분하는 메커니즘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면역반응은 세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처음에 성숙된 림프구 표면에 존재하는 특이 수용체에 항원이 결합하게 되는 인식단계(recognition phase), 항원을 인식한 림프구가 증식과 분화단계를 거치는 활성화 단계(Active phase), 그리고 생성된 항체를 통한 실행단계(Effector phase)로 나뉜다. 이 과정에서 B cell, T cell, APC(antigen presenting cell), 대식세포, 비만세포, 백혈구 등 다양한 면역세포들이 관여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과민반응이란 항원에 반응하여 과도한 항원항체 반응이 일어나 여러 가지 증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일부기관에서 열이나기도 하며 고름이 형성되는 과정을 겪기도 한다. 

크게 항체가 관여하는 체액성(Humoral)반응과 T cell과 대식세포가 관여하는 세포매개반응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는 Gell & Cooms의 분류법을 이용하면 총 4개 유형의 과민반응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 Type 1 과민반응에 주목해 보자. 항체중 IgE와 비만세포가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데 특정 항원(예를 들어 꽃가루)에 특이적인 IgE가 분비되면 이것이 비만세포, 호염구 표면의 수용체와 결합하게 된다. 이러한 노출이 반복될 경우 항원이 IgE에 교차결합하게 되며 이때 세포는 과립을 방출하게 되는데 히스타민, 프로스타글란딘, 류코트리엔 등의 물질이 나오게 된다. 이때 바로 증상을 유발한다. 계절알레르기 결막염이 바로 이러한 Type 1 과민반응이다.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면 임상적으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는데, 5분에서 30분 내로 혈관확장, 울혈 및 부종이 특징적으로 생기지만 대개 1시간 내로 증상이 소실된다(조기단계반응). 항원에 추가로 노출되지 않으면 2시간에서 24시간 내로 호산구, 중성구 및 T 세포의 염증침윤, 기관지경련, 점막상피층손상 등이 발현된다(만기단계반응). 이러한 두 가지 반응이 모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형적인 증상은 눈의 간지러움이다. 가려움은 대개 경미하지만 심할 수도 있으며 눈의 작열감, 충혈 등으로 눈물분비 증가를 호소한다. 대개는 양측성이며 결막이 붓고 분비물은 맑고 끈적끈적한 것이 특징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비염을 동반하기도 하며 천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진단은 아토피가족력을 포함한 병력청취와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피부단자검사가 알레르기 검사로 가장 널리 사용된다.

치료는 알레르기 반응의 정도와 예상되는 지속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알려진 알레르기항원 유발요인을 피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되도록 실내에 머무르고 실내와 차 안에서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며 야외활동 후에는 머리와 옷을 씻어주는 것이 좋다. 카펫을 제거하고 애완동물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가려운 증상이 있을 때 눈을 비비면 더욱 심해지므로 인공눈물약을 차갑게 해 점안하며 차가운 압박은 부종을 감소시킬 수 있어 효과적이다. 

약물치료는 심한 정도, 증상, 알레르기가 예상되는 기간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크게 항히스타민제 및 국소충혈제거제, 이중작용약물,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를 포함하거나 혈관수축제가 들어 있는 국소충혈제거제는 알레르기 증상이 약한 환자에서 효과적이며 경구용 항히스타민제제는 전신 증상이 있는 경우 사용된다. 이중작용약물은 항히스타민과 비만세포를 안정화시켜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항원면역조절요법으로 탈민감요법과 사이토카인길항제들이 연구 중이다.

알레르기로 인한 눈 결막염은 괴롭고 치료도 상당히 어려운 병이다. 하지만 안과에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시행된다면 근본인 완치는 어렵다 하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지 않게 증상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원인이 되는 환경을 개선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여러 가지 약물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치료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정리=김정아 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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