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기존 푸르지오와 차이 없어”

현대엔지니어링, 세계적인 DRDS 협업 통한 외관 특화 등 차별화로 호평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서울 구로동 고척4구역 재개발 수주전이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양사의 특화설계안이 공개되며 조합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특화설계안은 다양한 차별화 전략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반면, 대우건설의 특화설계안에 대해서는 건축위원회 심의의결조서 조차 꼼꼼히 살펴 보지 않고 급하게 내놓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외관 디자인 부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디자인 특화가 조금 앞선다고 조합원들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건축디자인 회사인 DRDS와 협업을 통한 ‘루미너스 파사드’ 특화디자인을 조합원들에게 제시했다. 하늘로 상승하는 빛을 형상화한 H디자인을 기본으로 주동 2개동 좌측면에 ‘루미너스 파사드’를 적용하고 펜트하우스 옥상 조형물 특화 2개소를 추가 계획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푸르지오 입면 매뉴얼을 통해 주동 4개동 좌측면에 ‘메탈릭 아트월 파사드’를 적용하는데 이미 사용 중인 단지가 있어 기존 푸르지오 아파트와 다를 바 없다는 반응이다. ‘메탈릭 아트월’은 작년 말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에도 외관 차별화 특장점으로 홍보했지만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커뮤니티 계획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의 차별화 시설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원안에 테라스형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해 독서실, 멀티미디어룸, 스크린골프 2개소, 필라테스룸 등을 추가 계획했지만, 대우건설은 일반적인 게스트 하우스와 독서실, 코인세탁실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단위세대 특화설계에서도 양사의 제안은 차이를 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59㎡A타입의 경우 기존 3bay였던 63가구를 4bay로 변경했고, 59㎡D타입의 경우 기존 3bay 판상형 평면으로 설계된 21가구를 4bay 3면 개방형으로 변경, 서비스 면적(약 40㎡)을 크게 늘렸다.

대우건설도 기존 3bay 계획된 59㎡C타입 128가구를 4bay 판상형 구조로 변경해 상품성 개선에 나섰지만 59㎡B타입의 탑상형 구조가 기존보다 24가구(87가구 → 111가구) 늘어났다. 비선호 세대 증가로 일반분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전체동에 필로티를 설치 호텔식 로비를 특화 적용하지만, 대우건설은 7개동에만 필로티 및 호텔식 로비를 적용할 방침이다.

고척4구역 한 조합원은 “특화설계안은 재개발 사업 완료 시 고척4구역의 가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는 부분으로 조합원 모두가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의 특화안에서는 고척4구역을 차별화시키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여실히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우건설의 특화설계안은 흔히 접할 수 있는 푸르지오 아파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조합원들의 수익성을 극대화시키는 측면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의 특화안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대우건설은) 4세대 푸르지오를 홍보하며 최고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큰 소리쳤던 만큼 ‘빈 수레가 요란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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