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청서 첫 발견…사료용 옥수수서 선발
- 가축 소화 돕고 사료 개봉 후 부패 지연
- 국립농과원 농업미생물은행에 기탁 예정

[일요서울ㅣ산청 이도균 기자] 경남 산청군농업기술센터가 가축의 소화를 돕고 사료의 부패를 지연하는 지역 토착 미생물을 처음으로 발견해 특허출원했다. 센터는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은행에 이 미생물을 기탁할 예정이다.

산청군 옥수수 사일리지 미생물 선발 특허출원 관련 사일리지 조제 수확 장면     © 산청군 제공
산청군 옥수수 사일리지 미생물 선발 특허출원 관련 사일리지 조제 수확 장면 © 산청군 제공

3일 군농기센터는 사료용 옥수수 사일리지(옥수수의 줄기와 잎, 건초 등을 주재료로 만든 가축 먹이)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우수 토착 미생물 2종을 특허출원했다고 밝혔다.

농기센터에 따르면 이 미생물은 산청지역에서만 발견(2019년 5월말 현재)된 미생물이다.

조사료인 사일리지의 섬유소 분해능력이 우수해 가축이 먹었을 때 소화효율을 높여 사료비 절감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일리지를 개봉한 후 먹이를 주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패를 지연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사일리지 품질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특허출원은 농촌진흥청 공모과제인 신기술 실증시험 연구활동 지원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산청군은 국비 2000만원을 확보해 해당 연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산청군 옥수수 사일리지 미생물 선발 특허출원 관련 사료작물 옥수수를 조사 중인 민형규 농촌지도사     © 산청군 제공
산청군 옥수수 사일리지 미생물 선발 특허출원 관련 사료작물 옥수수를 조사 중인 민형규 농촌지도사 © 산청군 제공

이 사업은 산간지역인 산청에서 재배된 사료용 옥수수 사일리지에서 맞춤형 미생물을 선발, 이 미생물을 이용해 양질의 사일리지를 제조하는 한편 가축을 기르는 농가들의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군농기센터는 경상대학교와 협력해 산청지역 옥수수 사일리지에서 1차로 20여종의 미생물을 분리·추출했다. 이후 사일리지 품질향상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 2종의 미생물을 최종 선발했다.

이번 과제수행과 특허출원에는 민형규 농촌지도사가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다양한 현장지도사업을 통해 발명특허 등록 5건과 상표등록 2건 등 8건의 지식재산권을 취득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미생물 선발로 2건의 특허출원을 더했다.

산청군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서 발견된 토착 미생물이 옥수수 사일리지의 품질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지역 농업인들의 소득향상과 안정적인 농업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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