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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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일 유튜브 공동 방송 홍카레오에서 10가지 주제를 두고 160여분 간 토론 배틀을 벌였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100분 분량으로 녹화한 방송을 오후 10시 유튜브 채널인 유시민의 알릴레오‘TV홍카콜라를 통해 동시에 공개했다.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만큼 두 사람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다. 현재 여의도 정치권의 최대 현안인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놓고 뚜렷한 입장차를 나타냈다. 홍 전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 군소정당을 위한 제도이지 민의에 부합하는 제도는 아니다라며 “87년 체제가 등장한 후 게임의 룰(선거법)에 관한 것은 언제나 여야 협상을 했다.바른미래당은 위선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에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 올라가 있는 것도 잘못이라며 검찰의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만 확보해주면 되는데, 검찰을 충견처럼 부리다 그 위에 하나 또 만들겠다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 이사장은 거대 양당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선거제를 30년 넘게 했는데 만족도가 낮다서로 협의해서 바꿔볼 필요가 있는데, 한국당 빼고 다 동의가 됐다. 패스트트랙에 올린 것이 의결한 것은 아니므로 지금부터 협상을 해보면 된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 등은 토론에서 수차례 거론됐다. 홍 전 대표가 나라를 이끌어가는 어른인 대통령이 한국당을 독재의 후예라고 했다고 비판하자 유 이사장은 한국당이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을 계속 폄훼하고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날조하는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응수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 문 대통령도 내가 걱정이 되는 게 재집권 못하면 안전하겠나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감옥에 보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잡범으로 재판한다. 저 양반(문 대통령)은 퇴임하면 안전하겠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두 사람의 향후 거취에 대한 뼈있는 농담이 오고갔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설에 대해 내 보기에는 100% 들어온다고 했다. 유 이사장이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하자 홍 전 대표가 절대는 스님 담뱃대라고 받아쳐 함께 웃었다.

유 이사장은 대신 여권 잠룡에 대해 현재 (대권 도전의) 의사를 가진 분들이 한 10여명 정도로 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저는 패전투수가 돼서 불펜에 들어와 있다면서도 주전 투수가 잘하면 불펜 투수가 등장할 일이 없지만, 못 하면 불펜에서 또 투수를 찾아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에게 모서리를 조금만 다듬었으면 좋겠다불펜이 아니라 관중석으로 올라와서 저하고 낚시도 다니고 그러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오전 11시쯤부터 오후 2시쯤까지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사전 촬영 형식으로 토론을 펼쳤다. 두 사람은 각각 키워드 5개를 제시해 대담을 나눴다. 유 이사장은 양극화 뉴스메이커 리더 보수진보 정치를 제시했고, 홍 전 대표는 민생경제 패스트트랙 한반도 안보 노동개혁 갈등분열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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