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현장에서 헝가리 경찰 헬기가 동원돼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현장에서 헝가리 경찰 헬기가 동원돼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이 5일 실시된다. 전날까지 약 이틀 간 지속된 잠수수색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인양에 돌입하는 절차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우리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빠르면 6일 오후부터 인양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송 대령은 당시 브리핑에서 "오늘(4일) 일몰 전까지 우리 측 잠수사가 투입돼 수중수색을 계속하고 내일부터 헝가리 당국과 공동으로 선체 인양 준비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의 거센 물살과 불어난 수위, 불안정한 시계로 잠수사의 수중 선체 내부수색은 어렵다고 보고 허블레아니호의 선인양을 주장해 왔다.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 동원을 준비하는 한편 침몰 선박에 접근을 쉽게 하는 각 200㎏ 무게의 대형 사다리 두 대 등을 마련하고 있다. 클라크 아담이 지탱할 수 있는 하중은 약 200t이다. 현재 허블레아니호 침몰 현장 인근에 배치된 작은 크레인 하중의 네 배에 이른다.

헝가리 측은 6일 오전 클라크 아담이 사고 지점에 오면 같은 날 오후부터 인양에 들어서겠다는 방침이다. 선체에 로프나 체인을 감아 크레인을 이용해 들어 올리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숙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달까지 내린 비로 불어난 수위가 헝가리의 인양 작전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클라크 아담을 동원하는 데 있어 판가름 요소다.

송 대령에 따르면 클라크 아담은 사고 지점 인근인 머르기트 다리에서 북쪽으로 73㎞ 위치의 코마롬이라는 도시에 마련돼 있다. 머르기트 다리까지는 네 개의 다리를 지나 와야 한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높은 수위로 이 다리를 지나치기 까다로울 수도 있다. 4일 기준 사고지점 인근의 수위는 7.6m로 알려졌다.

클라크 아담의 작동 각도 역시 수위 높이와 관련 있다. 사고 지점이 머르기트 다리의 약 10m 하단이기 때문에 작업이 가능한 각도가 맞물리지 않으면 크레인을 이용해도 들어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

송 대령은 "헝가리 당국은 6일 오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조금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만일 수위가 계속 낮아지지 않으면 계속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4일 한국 측 잠수사가 투입돼 본격적인 수중수색을 진행한 이틀 간 침몰 선체 및 그 인근에서 시신 2구가 발견되는 성과를 거둔 만큼, 인양 준비 작업을 하면서도 추가 시신 수습이 가능할지도 주목받고 있다.

송 대령은 "시신이 인양 준비를 위해 투입된 작업반에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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